내동생 김점박
김정선 글.그림 / 예림당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지금 초등학생인 딸아이가 3살이었던 2001년, 이 책과 처음 만났다.
주인공 서니는 강아지 인형을 아끼고 사랑해서 잠자리는 물론
하루 종일 손에서 놓지 않았던 딸아이와 너무나 흡사했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던 책이기도 했다.
딸아이의 강아지 인형 역시 점박이 강아지였기에 아이의 공감대도 아주 컸다.표지만 조금 달라진 세련된 모습의 2판으로 다시 만나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연필 스케치에 수채화 그림이 옛 추억을 들춰보는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며
알록달록 눈에 확 띄는 화려한 색채는 없지만, 전체적인 그림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엄마, 아빠, 세 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서니에게
드디어 예쁜 점박이 강아지 동생이 생긴다.
강아지에게 '김점박'이라고 이름까지 지어주고 서니는 정성껏 점박이를 돌봐준다.
점박이와 서니가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들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정겹고 따뜻하게 펼쳐지는데
보는 이의 마음까지 푸근하고 흐뭇해진다.
외동이거나 형제가 많지 않은 요즘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특히 형제, 자매, 남매)의 정을
고스란히 느껴 볼 수 있게 하는 잔잔한 감동이 있는 스토리와 그림이 아주 훌륭하다.
 
외할머니 댁에 보내진 점박이가 개 집을 끌면서 힘겹게 따라오는 장면은
정말 가슴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다시 함께 뛰노는 서니와 점박이...
아이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감성을 풍부하게 해 주는 장면들에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물론 나아가 생명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까지
자연스럽게 키울 수 있으리라 본다.
 
이 책의 결말은 어린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는 식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점박이에게 줄 만두를 챙겨 온 서니는 집에 오자 마자 점박이를 찾지만
그 어디에도 점박이는 없는데...
너무 늦어 혼날까봐 숨어 있는것 같으니 열 셀 때까지 나오면 혼내지 않겠다며
하나, 둘, 셋...아홉, 아홉 반, 아홉 반의 반, 아홉 반의 반의 반......
이렇게 열을 세는 서니의 뒷모습이 왠지 안타까운 마지막 장면이다.
 
그 당시 어렸던 딸아이는 점박이가 길을 잃었지만
동네 사람들의 도움으로 곧 서니네 집에 돌아올거라고 했고
지금 네 살인 둘째는 숨바꼭질하느라 숨었다가 잠이 든 걸거라고 했다.
아이들은 역시 슬픈 이별보다 다시 만나는 스토리가 좋은 모양이다^^
글쎄... 점박이의 행방은 과연 어디에 있을까.
아이들과 본 책보다 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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