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 본의 사춘기 - 건강한 성장 어린이를 위한 건강 프로젝트 3
이우진 글.그림 / 살림어린이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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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사춘기 아이들 마리와 본의  일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동화되면서 사춘기와 성에 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이야기다.
사춘기의 특성과  성이란 어떤 것인지를 설명조로 늘어놓는 방식이었다면 아이들이 이내 지루해하고 공감하기도 어려웠을텐데 이 책은 바로 내 얘기같은 마리와 본의  일상을 읽으며 이야기 속으로 몰입하게 되므로 그만큼 아이들의 공감도 아주 크다고 할 수 있다.

3학년인 딸은 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부터 눈을 반짝이며 읽기 시작하더니 단숨에 다 읽어치웠다.^^
그만큼 아이들의 공감대를 쉽게 형성함을 알 수 있다.

딸아이가 자라면서 그만큼 엄마의 마음은 근심스럽다.
아직은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뚜렷한 변화를 보이고 있진 않지만 아마 곧 그 시기가 찾아올 것이고, 마냥 사이좋던 아이와의 관계도 금이 가고 담을 쌓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걱정마저 드는 게 사실이다.
아이의 신체적 변화 뿐 아니라 섬세한 심리 변화까지 엄마도 미리 캐치할 수 있도록 더없이 좋은 가이드가 되어주는 이 책이 그래서 더욱 고마운지도 모르겠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 대한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나이의 아이의 심리를 그대로 잘 표현해 내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돋보인다.
첫사랑의 설레는 감정을 잘 보여주고 있는 문학작품을 인용한 점도 참 좋았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
남자 아이, 여자 아이 모두 자신과 이성의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으며 감칠맛 나는 설명들이 잘 되어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로 꾸며진 에피소드들을 읽으며 만화 속 아이에게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바른 생각을 가질 수 있다.

남녀의 생식기 구조 그림만 떠오르는 우리 세대의 성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의 올바른 성개념과 지식을 바르게 알려주는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힘들고 아픈 시기지만 소중한 가족, 친구와 함께 지혜롭게 극복한다면 부쩍 자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리라.
아이에게 사춘기란 두려운 것이 아니라 더 큰 내가 되기 위해 자연스럽게 겪어야 할 행복한 변화의 시기라는 것을 알게 한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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