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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 숲은 즐겁다 - MBC 자연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 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최삼규 기획, 한정아 글, 문성연 그림 / 웅진주니어 / 2008년 8월
평점 :
아프리카 동쪽 탄자니아의 세상에서 두 번째로 큰 탕가니카 호수가 있다.
그 호숫가의 아름다운 밀림 마할레,
그 숲속에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야생 침팬지들이 살고 있다.
마할레에서 230킬로미터 떨어진 '곰베 국립공원'은 제인 구달이 침팬지를 연구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마할레의 침팬지들은 곰베의 침팬지들과는 달리 야생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어 더욱 호기심과 관심이 생겨난다.
침팬지는 사람과 유전자가 98.7%가 같은 동물이라 사람들이 침팬지 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2007년 MBC에서 방송된 자연 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2부작을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흥미로운 생태 이야기이다.
곧 아홉살이 되는 어린 침팬지의 눈으로 본 마할레 숲 침팬지들의 살아있는 이야기라 사람들의 관점으로 씌어진 일반적인 책보다 훨씬 재미있고 이해도 쉽다.
침팬지들이 내는 소리 팬트 훗, 털고르기,
으뜸 수컷을 중심으로 한 서열 구조,
과일과 나무 열매 외에 원숭이도 잡아먹는 식습관,
다양한 도구를 사용하는 영리함, 감동적인 모성애,
으뜸 수컷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투쟁과 승복 행동 등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생생하게 펼쳐지는데
읽는 재미와 속도가 보통이 아니다.
침팬지에게 직접 듣는 듯한 정겨운 글과
탄성이 절로 나오는 멋진 사진들의 향연이 쉴 새 없이 이어진다.
사람과 거의 비슷한 유전자를 가졌지만 , 우리와는 너무나 달라보이는 침팬지들...
그러나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게 살고 있는 모습에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
부끄럽지만 예전에는 침팬지, 고릴라, 보노보, 오랑우탄을 잘 구별할 줄도 몰랐는데 유인원류, 특히 침팬지를 좋아하고 위인전에서도 제인 구달을 제일 좋아하는 딸아이 덕분에 덩달아 나도 함께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침팬지에 관심이 많은 딸은 눈을 반짝이며 정말이지 30여분만에 이 책을 다 읽어냈다.
그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도 딱 맞게 쓰여졌음을 알 수 있다^^
침팬지들의 놀랍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은 아이들이 오염되어가는 지구와
그 안에 살고 있는 생명들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리라.
아름다운 마할레의 침팬지 숲으로 우리 아이들을 모두 초대하고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