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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최영선 지음, 송진욱 그림 / 행복한나무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누구나 그랬으리라.
결혼과 동시에 며느리, 아내, 엄마의 굴레 속에 허덕이는 삶 보다는 당당한 한 인간으로서의 참자유를 갈망했으리라.
결혼전까지는 이름 석 자를 내걸고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소 살아왔지만 결혼과 더불어 이름없는 '아줌마'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대다수의 여성들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결혼을 한 여성이든, 하지 않은 여성이든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은 바로 자기 자신임을 , 삶의 우선 순위는 자신임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이자 저자의 자화상인 마돈나의 치열한 삶을 엿보면서 결코 순탄치 않은 과정이지만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되었다.
무조건적인 희생을 바치는 생활 끝에 마돈나는 현실을 자각하고 직시하게 된다.
그녀의 '막돼먹은 며느리' 로의 변신은 나에게도 상당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막돼먹은 며느리가 되는 일은 '억울해 할 거면 하지 않는 것' 이라는데도 완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어지는 본격적인 마돈나의 다양한 여성들과의 인터뷰...
전폭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는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는가.
이혼을 상상하며 남편에 대한 감정적 의존과 섭섭함을 줄이고 자존감을 높여라.
혼자 살아도 잘 살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거리 두기의 행복을 만끽하라.
시어머니에겐 며느리를 이웃집 여자 정도로 여기게 하여 기대하는 것이 없도록 한다.
자신만의 갈등 관리와 해소 방법을 찾자.
엄마가 아이의 평생을 좌우하거나, 자녀가 엄마를 좌우해서는 안된다.-자녀는 부모가 믿는 만큼 성장한다.
결혼을 유지하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가슴으로 하는 연애'를 즐겨라 - 연애의 상대는 꼭 남자가 아니어조 좋다. 춤, 노래,영화, 책 등 무궁무진하다.
가끔은 수고하고 기특한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최고는 여행)을 하자.
사는 게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정말 믿을 만한 친구 중 한 사람을 만나 수다를 떨자.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한 대로 살 수 있는 진정한 자유를 연습하자.
성공한 친구, 멋있는 친구는 훌륭한 자극제다.
무조건 공부하라 고3보다 열심히 - 배움의 결과는 자격증이 아니라 과정의 '행복'이다.
질투는 아줌마의 적, 유머는 아줌마의 힘이다......
어느 페이지 하나도 놓치기 아까운 주옥(?)같은 내용들이 가득하다.
남편,시부모, 아이들 속에서 그 치다꺼리를 어쩔 수 없는 의무려니 하고 살아왔던 나에게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신선한 충격이었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와 교육으로 인해 나의 개인적 삶에는 눈을 돌리지도 못한 채 바쁘게 살아왔다. 아마 대부분의 기혼 여성들이 그러하리라.
이 땅의 유뷰녀들에게 보내는 마돈나의 '자유부인을 꿈꾸기 위한 10가지 실천 목록'은 행복한 아줌마가 될 수 있게 하는 가장 멋진 조언이었다.
주어진 환경과 역할을 바꿀 수 없다면 내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일상에 길들여진 생각과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준 마돈나와의 만남,
참으로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