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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손
로이스 엘럿 지음, 엄혜숙 옮김 / 보림큐비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로이스 엘럿.
이름만 들어도 알록달록 원색의 기발한 상상력이 연상되었다.
종이나 헝겊을 이용하여 놀라운 창의력이 돋보이는 콜라주 작품들을 만들어내는 로이스 엘럿의 그림책이라니, 예사롭지 않은 가로로 긴 책의 외양에서부터 기대가 되었다.
원제 Hands growing up to be an artist 에서도 알 수 있듯
화가가 되고 싶은 아이가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선명하고 컬러풀한 도구와 연장들,물건들과 바느질 작품들의 실사가 아주 독특한 느낌을 준다.
그림으로 그려졌다면 전혀 다른 느낌으로,
어린 시절의 꿈을 고스란히 담아낼 수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만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손 때묻은 물건들의 사진이 압권이었다.
페이지마다 모양과 크기가 달라 책장을 넘기는 재미도 쏠쏠하고
들춰보는 플랩도 간간이 등장하여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큐비 도서로 출간되었지만 취학전 유아 전체가 즐독할 수 있는
소중한 꿈이 가득한 따뜻한 그림책이다.
내가 어릴적만 해도 바지 무릎이나 상의 팔꿈치가 해지면
엄마가 아플리케로 예쁘게 박아주시곤 했던 추억이 있었다.
하트,나비,별모양 등 엄마의 정성이 듬뿍 담긴 예쁜 아플리케였건만 철없는 어린마음엔 그게 왜그리 싫었던지....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이 손수 뭔가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자라지 못하기에 적이 안타깝다.
굳이 어떤 물건을 만들기가 부담스럽다면
아이들과 다양한 미술활동을 통해
만들고 그리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도 좋으리라.
아이들에게 무한한 상상력과 꿈을 갖게 해주고
나에게는 잊혀졌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게 해 준 <아빠의 손>
오랫만에 옛날 사진첩을 펼쳐 보듯
잔잔하고 따뜻한 감동이 느껴지는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