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제이크와 브렛의 관계는 미묘하다. 사귀지도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기다리고 곁에 있는 관계.



흔히 말하는 썸을 넘어서 남사친 여사친도 아닌.



투우를 보고 낚시를 하고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그들이 투우에 열을 올렸던 것은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힘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져도
여전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내일은 온다



삶이 이렇게 빠르게 달아나고 있는데, 정말 철저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견딜 수가 없어.



이봐, 로버트, 다른 나라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나도 벌써 그런 짓은 모조리 해 봤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닌다고 해서 너 자신한테서 달아날 수 있는 건 아냐. 그래 봤자 별거 없어.



대낮이라면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감정을 억누르기가 아주 쉬운 법인데 밤에는 정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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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검은 피
허연 지음 / 민음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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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장황하지 않게 서술된 묘사

딱 그만큼.

너무 끌지도 너무 아쉽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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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과 들판의 별 문학과지성 시인선 337
황병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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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을 모두 할 수 있다는 것

시작하고 끝내는 모든 것이 자유다

많은 것을 담기보다는 하고 싶은 걸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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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모든 순간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매일 오르던 계단과 언덕, 익숙한 건물들과 사람들.



곧 떠날 것처럼 흐릿해지다가 낯설어지는 풍경.




그는, 자궁 안에 두고 온 / 자신의 두 손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다
-외계(外界)


나는 붓다의 수행 중 방랑을 가장 사랑했다 방랑이란 그런 것이다 쭈그려 앉아서 한생을 떠는 것
-내 워크맨 속 갠지스


저렇게 차게 살다가 뜨거운 먼지로 사라지는 / 삶이라는 것이 끝내 부정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내가 살지 못했던 시간 속에서 순교할 것이다
-드라이아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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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는 것을 무언가 특별하다고 여기는 감정이 고정관념이나 편견이라면


시라는 것이 마치 아무 것도 아니듯이 여겨야 한다고 여기는 것도 고정관념이나 편견일까.


어떤 것이든 설득을 이룰 수 없다면 강요에 불과하다.


나는 아무도 아닌 사람이면서


동시에 아무나인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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