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제이크와 브렛의 관계는 미묘하다. 사귀지도 미워하지도 않으면서 항상 기다리고 곁에 있는 관계.
흔히 말하는 썸을 넘어서 남사친 여사친도 아닌.
투우를 보고 낚시를 하고
여행을 가고 책을 읽고
그들이 투우에 열을 올렸던 것은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갈 힘을 잃었기 때문이 아닐까.
포기하는 것들이 많아져도
여전히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내일은 온다
삶이 이렇게 빠르게 달아나고 있는데, 정말 철저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 견딜 수가 없어.
이봐, 로버트, 다른 나라에 간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어. 나도 벌써 그런 짓은 모조리 해 봤어.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옮겨 다닌다고 해서 너 자신한테서 달아날 수 있는 건 아냐. 그래 봤자 별거 없어.
대낮이라면 어떤 일이 닥치더라도 감정을 억누르기가 아주 쉬운 법인데 밤에는 정말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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