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 하나
한국사, 세계사 등의 역사에는 항상 인물이 있고, 민족이 있으며, 나라가 있다. 그 인물이 영웅 혹은 악인이라 해도 업적보다는 그를 둘러싼 소문이나 이야깃거리가 기억에 더 남는다. 헤로도토스의 <역사>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야기’였다.
  

-두 민족 중 어떤 민족이 더 오래되었는지 구분하는 방법
2년 동안 아이들을 그렇게 보살피던 목자가 어느 날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두 아이가 그의 앞에 엎드려 손을 내밀며 ‘베코스’라고 외쳤는데, 그 결과 프뤼기아인들이 빵을 ‘베코스’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 일로 인해 아이귑토스인들은 프뤼기아인들이 자기들보다 더 오래된 민족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그들에게 첫 번째 자리를 양보했다. -p162
  

-아이가 태어났을 때 슬퍼하고, 사람이 죽었을 때 기뻐하는 민족
트라우소이족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친척들이 둘러앉아 아기가 일단 태어난 이상 고통을 참고 견디지 않을 수 없다고 비통해하며 인간의 온갖 고통을 열거한다. 반면 사람이 죽으면 이제 온갖 고통에서 해방되어 완전한 행복을 누리게 되었다고 희희낙락 떠들며 묻어준다. -p476
  

-배변은 집 안에서 하고, 식사는 노상에서 하는 이유
배변은 집 안에서 하고, 식사는 노상에서 한다. 그들의 설명인 즉 혐오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은 몰래 해야 하고, 혐오스럽지 않은 일은 공개적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p182
  
  
-연회에서 시신을 보여주며, 현재를 즐기라고 하는 민족
저녁 식사 후 개최되는 아이귑토스의 부자들의 연회에서는 한 남자가 나무로 시신처럼 보이게 만든 것을 관에 넣고 방 안을 돈다. “이것을 보시면서 즐겁게 마시세요. 당신도 죽으면 이렇게 될 테니까요.” -p207
  
  


# 장면 둘
그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고, 혹은 불행한 사람이라고 절대로 다른 사람은 단정 지을 수 없으며, 독단적으로 판단해서도 안 된다. 

인생이란 얼마나 짧은가, 그 백년도 되지 않는 시간을 행운 또는 불행이라고 여기며 착각하는 것은 얼마나 슬픈 일인가. 

누구나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결국 역사는 사람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누군가 죽기 전에는 그를 행복하다고 부르지 마시고, 운이 좋았다고 하소서. 제가 말한 복을 가장 많이 타고나고 그것을 끝까지 누리다가 편안하게 죽는 사람이야말로 제가 보기에 행보한 사람이라고 불릴 자격이 있는 것 같나이다, 전하! 무슨 일이든 그 결말이 어떻게 되는지 눈여겨보아야 하옵니다. 신께서 행복의 그림자를 언뜻 보여주시다가 파멸의 구렁텅이에 빠뜨리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까요. -p44
  

인생이란 얼마나 짧은 것인가 생각하다가 비감에 잠겼다오. 여기 있는 저토록 많은 사람들 가운데 100년 이상 살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말이오.
사고와 병고에 시달리다 보면 짧은 인생인데도 길어 보이옵니다. 그리하여 죽음이 인간에게는 괴로운 인생으로부터의 가장 바람직한 도피처가 되는 것이옵니다. 그것을 보면 신께서 시기하신다는 것을 알 수 있사옵니다. 신께서는 인생이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 맛만 보여주시기 때문이옵니다. -p660
  
  
태어날 때부터 자기 몫의 행운에 불행이 섞이지 않은 인간은 아무도 없었고, 또 없을 것이오. 그리고 위대한 인간일수록 더 큰 불행을 당하는 법이오. -p738
  
  

왜냐하면 아테나이인들이 참주들의 지배를 받는 동안에는 전쟁에서 어떤 나라도 능가할 수 없었지만, 참주들에게서 벗어나자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전사들로 거듭났기 때문이다.이것은 그들이 압제하에서는 주인을 위해 일하기에 일부러 게으름을 부린 반면 자유민이 된 지금은 각자 자기를 위해 부지런히 일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p518
  
  
  

# 장면 셋
독재를 철폐하자는 외침은 고대에도 있었다. 다만 그 이후의 선택에서 나뉜다. 민중 정치가 옳은 것인지, 가장 훌륭한 자들의 의견이 나은지.
  

독재자의 두 가지 악덕은 시기심과 교만인데,교만은 그가 가진 지나친 부와 권력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시기심은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오. 이 두 가지 악덕은 모든 악의 뿌리니, 그가 저지르는 모든 악행은 교만과 시기심에서 생겨나기 때문이오. 독재자는 백성들 중 가장 훌륭한 자들이 살아 있는 것을 시기하고, 가장 열등한 자들이 살아 있는 것은 좋아하며, 모함에는 누구보다도 귀를 잘 기울이지요. 그러나 민중 정치는 첫째,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니 그 이름부터 가장 좋고 둘째, 독재자가 하는 못된 짓을 하나도 하지 않소. 민중 정치에서 관리들은 추첨으로 선출되고 직무에 책임을 지며 모든 안건이 민회에 제출되오. 그래서 나는 우리가 독재정치를 철폐하고 민중의 힘을 늘리기를 제의하오. 국가는 민중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오.
  
  
독재정치를 철폐해야 한다고 말한 오타네스의 의견에는 나도 동감이오. 그러나 민중에게 정권을 맡겨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최선의 판단이라 할 수 없소이다. 아무 쓸모 없는 군중보다 더 어리석고 교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오. 독재자는 무엇을 할 때 알고 하지만, 민중은 알지를 못하오. 훌륭한 것이 무엇인지 배운 적도 없고 타고난 감각도 없는데 알 턱이 없지요. 우리는 가장 훌륭한 자들의 단체를 선발하여, 그들에게 정권을 맡길 것이오. 가장 훌륭한 자들에게서 가장 훌륭한 의견이 나온다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오.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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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독서

1월 : 사기열전1권 
2월 : 희지의 세계(시)
3월 : 사기열전 2권,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시), 트랙과 들판의 별(황병승)
불온한 검은 피(허연),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헨젤과 그레텔의 섬(시)
콜레라 시대의 사랑1,2권
4월 : 유리알 유희 1,2권, 거미 여인의 키스
5월 : 그 후, 싯다르타, 다섯째 아이
6월 : 고도를 기다리며
7월 : 채털리 부인의 연인 1,2권, 미술이야기3,4권
8월 : 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
9월 :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순자1,2권, 장자 그 선의 물결
10월 : 한비자 1,2권, 나를 보내지 마
11월 : 밤으로의 긴 여로
12월 : 모비딕 상, 하권
-가장 좋았던 순자, 한비자



올해의 공연
오페라 토스카, 연극 술과 눈물과 지킬 앤 하이드, 뮤지컬 캣츠
- 그 중에서는 캣츠.



올해의 여행
일본 오사카-교토, 부산, 강릉, 제주. 
- 다 좋아. 단, 여유를 가지고.



올해의 영화
-덩케르크



2018년, 12월 31일의 나에게
-너는 잘해왔어,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해줘.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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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온 고양이


6월의 어느 날

집으로 자주 드나들던 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리고 왔다

4마리 중에서 지금은 3마리만 남았는데

엄마고양이는 보이지 않고 새끼들이 지키고 있다

도레미를 따서 도도, 레레, 밍밍이.

올해 잘 버텨줘서 고마워, 잘 자라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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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20 - 완결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7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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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권까지 몰아서 읽었다. 손을 뗄 수 없었다

박쥐와 인간, 그리고 지구와 역사.

흰 색이냐 검은 색이냐는 중요하지 않다

다만 계속 그리고 또 그릴 뿐.

손이 없다면 입으로라도 계속 그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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