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우리는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이를 기억한다.
영웅의 반대편에 있는 악역은 어떠한가?
악역의 탄생이 고작 해야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캡틴 아메리카가 열등한 신체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희생 정신만으로 영웅이 된 것인가?
물론 그는 열심히 노력도 했겠지만 혈청을 맞았다.
나는 조커를 변호할 생각은 없다.
그리고 조커를 옹호하거나 정당화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인생이 희극과 비극의 집합체라고 할 때
행복이라는 달콤한 언덕에 올라가기란 얼마나 어려우며
반대로 불행이라는 낭떠러지로 떨어지기란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야 한다.
생의 한 가운데로 어느 날 갑자기 내몰리게 되었지만
길은 각자 자신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힘들었던 길을 돌아볼 미래의 나를 위해서.
그때의 나에게 떳떳하기 위해
오늘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