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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파스트의 망령들
스튜어트 네빌 지음, 이훈 옮김 / 네버모어 / 2020년 7월
평점 :
세계 최대의 분쟁지 중 하나인 북아일랜드의 공화당 행동대원이었던 제리 피건은 젊은시절
당의 지시에 따라 (사실 폴 멕케티라는 한 인물) 테러를 저지르며 열두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12년을 복역한다.
세월이 흘러 북아일랜드는 영국과 아일랜드 정부 , 공화당과 로열리스트들의 협의에 따라
화해모드에 들어가고, 중립적인 정부가 세워진다. 정치범으로 분류되었던 제리 피건 역시
석방된다.
여기서 부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제리피건은 자신이 살해했던 열두명의 망령들에게 복수를
종용받게 되고, 망령들이 주는 고통스러운 날들에서 벗어나 편안한 잠을 자기위해, 망령들이
지시하는대로 하나 둘 관계자들을 처형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단지, 권력욕에 취한 폴 메케티와 자신의 정체가 들키지 않기 위해
사람들을 죽이는데 그를 이용한 스파이 데이비 캠벨의 도구였을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죄책감에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역자의 말처럼 한 남자의 죄책감에 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이념이나 대의명분이
한 개인의 야심에 의해 얼마사 쉽게 포장되는 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세계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과 내전. 종교나 민족을 위한 행위라고 포장된 많은 테러나 전쟁이
결국에는 권력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위해 벌이는 이전투구에 지나지 않음을 ...
그속에서 희생되는 개인의 삶이 얼마나 가치 없는 일인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주인공인 제리 피건은 결국 마지막에 복수를 완성하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을것인가?
처음 부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사건의 전개, 살아 숨쉬는 듯한 캐릭터 묘사
실제로 있었던 일을 다시 보여주는 것 같은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