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회의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6
이케이도 준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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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견기업에서 벌어진 추악한 사건. 은폐와 폭로의 기로에서 갈등과 반목이 거듭된다.

이케이도준의 일곱개의 회의는. 그전까지 그의 소설과는 형식이 다르다.

일곱개의 연작소설이 각각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하나의 큰 사건과 각각 연결된다.

등장인물은 모두 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고, 작은이야기는 큰 이야기의 복선이 된다.

도쿄겐덴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사건. 과장 사카도와 만년계장 핫쿠라가 싸운다.

유능한 사카도와 회사에서 시간만 때우는 게으름뱅이 핫쿠라. 사카도는 그런 핫카쿠가 마음에 안들어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다. 마침내 핫쿠라는 사내 괴롭힘으로 고발하게 되고.. 인사회의를 거친 결과는 아무도 예상치 못한 과장 사카도의 대기발령.

그런데 이 사건이 아주 커다란 사건의 복선이 된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각자의 양심과 회사의 목표. 매출증대. 속에서 괴로워하고

회사의 이익을 위하느냐 소비자를 생각하느냐. 가치관 속에 괴로워한다.

전작들의 단순한 선악구조에서 탈피하여, 고뇌는 깊어지고, 스토리는 더욱 치밀해지고

일한다는 것의 정의는 무엇인가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제껏 읽었던 이게이도준의 소설중 완성도 면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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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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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비슷한 포맷이지만 매번 감동과 재미를 주는 작가의 필력이 놀라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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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게임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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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스벨트 게임이란 야구 에서 제일 재밌다는 8-7 스코어의 경기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선 케네디 스코어로 알려져 있다. 많은 이들이 야구를 인생에 비유한다. 7전8기. 7번 넘어져도 8번일어나는 오뚜기 정신이라든지,야구와 인생은 9회말 투아웃부터라든지..

인생에서 7번 넘어졌는데 8번째에 일어선다는것. 그리고 9회말 투아웃의 역전 만루홈런처럼 마지막에가서야승리하는 일은 사실 드물다. 인생이란 그렇지가 않으니까.

그래도 이케이도 준의 소설은 항상 희망적이다. 현실에 없는 드라마,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이겨내는..

그런 드라마를 재밌게 풀어내기 때문에, 언제나 재밌다.

경기가 어려워 힘들어진 아오시마전기회사와 그 야구팀 아오시마사회인야구클럽.

회사는 라이벌 회사의 거침없는 공세로 나날이 어려워져 구조조정을 당하고,

소속 야구팀도 어려워진 회사와 계속되는 패배로 팀의 존재자체가 위험해진다.

이런 답도 없는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위기를 해쳐나가는 회사사람들과 선수들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이케이도 준은 정말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매번 비슷한 이야기를 매번 감동적이고 재밌게 그려내는 작가는 정말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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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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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참잘쓰는데 엄청 지루하고 재미가 없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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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 김영하 산문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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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대 후반 김영하작가의 '아랑은 왜'를 읽었다. 그 시절 우리나라 작가, 그것도 젊은 작가가 이렇게 뛰어난 소설을 썼다는 데에 엄청나게 감탄했던 기억이 난다. 그후로 몇년이 더 흘러 '검은 꽃' 이라는 작품을 읽었을 때,

동시대 국내작가로 가장 글을 잘쓴다고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빛의 제국에 이르러서는 어쩐지 매너리즘에 빠진것 처럼 느껴졌고, 무미건조한 매력.. 그냥 글을 참 잘쓰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그리고 관심을 끊었다.

'알쓸신잡' 이란 티비에 나왔을때는 참 반가웠다. 그래도 젊은시절 좋아했던 작가의 실물을 직접봐서 좋았고, 시크하지만 박식한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그래서 오래전 부터 유명했던 '여행의 이유'글 골랐는데...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마지막 에피소드는 건너 띄고 말았다. 가벼운 에세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거운 중수필도 아닌것이 .. 엄청 교조적인 내용으로 사람을 피곤하게 만드는거 같았다.

마치 내가 이렇게나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문장안에 꾸역꾸역 집어넣고 있다는 느낌이랄까?

나에게 여행은 휴식, 소풍.. 일상에서의 잠시 지나가는 이벤트 같은 것인데.

이 작가에게 여행은 삶 그자체 인거 같다.

사람마다 생각하는것이 다르고, 추구하는 바가 다르기에, 또한 수필이란 것이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이기에

이런 것을 가지고 뭐라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참 피곤하게 사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힘들었던것은 글의 내용이 너무나 재미가 없고 지루했다는 것이다.

그 귀한 경험을 이렇게 재미없게 풀어낼수 밖에 없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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