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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 완전판 세트 - 전7권 ㅣ 파운데이션 시리즈 Foundation Series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김옥수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0월
평점 :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소설이 있다. 나에겐 10대시절 읽었던 파운데이션 이 그렇다.
너무 오래전...거의 30여년전 읽었던 소설이라, 자세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소설이 주었던
커다란 울림... 내가 역사와 과학에 막연한 동경을 꿈꾸게 했던...은 그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파운데이션 시리즈가 재발간 되었을때, 고민을 많이 했다.
늘 그렇듯 어렸을 때 재밌게 읽었던 책이.. 추억이란 이름으로 미화 포장되어, 책의 실제 가치보다
과대 평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실.. 어렸을때 재밌게 읽었던 책을 다시 보며, 실망을
느낀 경우가 많았다. 내자신이 많이 변했거나, 아니면 그당시의 재미란것도 그 나이때에 재밌는
것인 경우가 많으므로..
하지만, 근 한달에 걸쳐 파운데이션을 완독한 지금... 어릴때 느꼈던 감동의 수배나 내가 느꼈다
는 사실이 참 놀라왔다. 마지막권에선 눈물을 몇번이나 흘렸는지 모른다.
어렸을땐, 그저 재밌는 공상과학 소설이라고 생각했고, 나이가 조금 들어선... 인류의 거대한
역사.. 작가 자신이 로마제국흥망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니..라고 생각했던 이야기가..
한남자...주인공 해리셀던...의 집념과 불굴의 의지 노력... 그리고 인류의 생존이라는 거대한
선에 일생을 받친...의 인생이야기라는 생각이 나이 마흔이 넘어서니 든다.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아이들의 아버지로서...그리고 할아버지로서...친구로서
셀덴의 마지막 독백중...자신이 평생을 바친 인류생존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주위사람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나는 과연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내가 셀던만큼 거창한 목표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하나하나 떠나보내고, 셀던 자식도 나이를 먹고 죽음으로 한걸음씩
다가가면서, 자신의 일을 후계자들에게 넘기며, 마무리하는 모습은...
소설의 배경처럼 인류역사 몇만년에 맞먹을 만큼 .. 깊이있게 다가왔다.
하여튼 이렇게 멋진 소설을 재발간 한 출판사에게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