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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자 시리즈 세트 - 전3권 - 수확자 / 선더헤드 / 종소리 ㅣ 수확자 시리즈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평점 :
수백년 후 미래, 과학의 발달로 인간은 불로불사의 신체를 가지게 된다.
인공지능은 더욱 발전하여, 세계는 인공지능 '썬더헤드'가 모든 것을 관리하는 세상이 된다.
인간의 신체는 모든 질병과 상해도 금방 치료 받게 되고, 노화를 역행시켜 영원히 젊은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
단 한가지 문제점은 지구밖에서 거주하고자 하던 계획이 모두 실패하여, 지구를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인구는 계속 늘어나서 지구가 포화 상태가 되자, 인간들은 '수확자'라는 직책을 만들게 된다.
'수확자'는 말그대로 인간의 생명을 '수확'하는 사람이다.
늘어나는 인구를 지구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매년 자신이 받은 '할당량'만큼의 인간들의 생명을 끝내는 사람들이 바로 수확자들이다.
모두가 불로불사하는 세상에서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생명을 거둘 수 있는 '수확자'들의 권력은 그야말로 무소불위하다.
현시대 재벌이나 정치가들 보다 더한 특권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들이 올바른 생각과 윤리의식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수확자 시리즈는 sf소설이지만, 과학의 발전보다는 인간 그차제에 대한 깊이있는 통찰이 더 돋보인다.
권력을 잡은 인간들이 어떻게 변해가는가. 그들의 욕망이 인류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한가.
모든 것을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세상에서 과연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그 세상에선 어떤 윤리와 철학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은 독자들에게 묻는다.
현시대에도 '인공지능'은 큰 이슈이다. 과연 소설속 처럼 전지전능한 인공지능이 만들어질지는 미지수 이지만... 자율주행 자동차라든지. 인간의 일을 대체하는 인공지능이 조금씩 개발되는 현시대에 사는 우리들도 한번쯤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더 재밌는 요소는 인공지능의 가치관도 다룬다는 것이다.
인간 보다 수백만배 더 뛰어난 인공지능이 어떤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 봉사하는 위치에 머물러 있을 수 있는지.. 인공지능의 고뇌(?)도 담고 있다.
그 고민과 고뇌가 너무 깊고 철학적이라 인간인 나는 읽으면서 감탄하는 동시에 소름도 돋았다.
딱딱하고 지루한 주제를 다룬 거 같지만, '수확자'시리즈는 액션활극이다.
수확자들은 무협소설의 주인공 처럼 싸우고, 무협소설속의 무림문파처럼 파벌을 이루고 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수확자들이 자신의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소설의 큰 줄기이기에, 소설 자체는 매우 흥미진진하다.
수확자가 제자들을 거두어 수련을 시키는 것, 서로 엇갈린 운명의 두 남녀 주인공이
각자의 길을 고군분투하면 걸어가는 것.
그리고 이 주인공들이 '악'을 물리치고 세상에 빛을 가져오는 것 등은
무협소설의 스토리라인과 매우 비슷하다.
한마디로 끝내주게 재밌는 소설이란 말이다.
수확자 시리즈는 아마도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