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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평점 :
래생이라 불리는 암살자의 이야기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암살자.. 자객이 나오다니..
미국 cia 첩보물도 아니고. .. 근데 읽다 보면 정말 그럴듯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 미국소설가 폴오스터 느낌도 좀 나고.. 필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몰입감 쩐다.
설계자들은 암살을 설계한는 사람들이다.
암살을 의뢰받아 하나 부터 열까지 기획하는 사람들.
물론 돈을 받고 말이다.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인다니..
목적은 단하나 돈이다.
어릴때 버려져, '도서관'이라 불리는 기관의 너구리 영감(설계자)에게 키워진
래생이 말한다.
래생(來生)
"늘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영감님이 지어주신 제 이름, 어차피 이번생엔 글렀으니 다음생에나
잘해보라는 말입니까?"
이름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이번생을 살아가는 래생.
절친한 친구 정안이 죽고나자 , 정안을 죽인 한자에게 복수한다.
몇번이나 이 지독한 생을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는 래생
"사람들은 나 같은 악인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악인은 지옥에 가지 않아.
여기가 바로 지옥이니까. 마음속에 한 점의 빛도 없이 매순간을 암흑 속에서 살아가는게 지옥이지"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삶의 진짜 동기를 숨기고 산다고 하더군. 그래서 자기를 속이기 위해
끊임없이 가짜 동기를 만들어 내야 한느 거지. 너는 너의 진짜 동기가 뭔지 모르지?
솔직히지금 너도 네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고?"
현실과 동떨어진 환타지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르고 욕망이 시키는대로, 끊임없이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리고 달린다.
고개를 돌리면 피안이 바로 저기인데...
래생 역시 그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