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살인사건
치넨 미키토 지음, 권하영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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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만 노려서 살해하는 연쇄살인마. 살인현장에는 종이학이 있다.

사건은 미제로 남게 되고 28년이 흘렀다. 오래전 종이학 살인사건을 쫒던 형사는 은퇴하였고, 이제 암으로 숨을 거둔다. "내가 죽으면 즉시 시신을 해부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형사가 죽자, 다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범행현장에는 또다시 종이학이 놓여있다.

시신에 남겨진 단서, 그 단서를 쫒는 형사의 딸과 친구. 그리고 파트너였던 형사.

세사람이 28년전 사건과 다시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을 쫒는 이야기.

시신에 남겨진 단서를 쫒는 이야기라는 다소 신선한 소재와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의 구조는 독자의 흥미를 불어일으키기 충분하다.

다만 신선한 소재, 충격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 뒤에 숨겨진 추리소설로서의 이야기 구조는 조금 엉성하다. 얼마전 읽은 작가의 다른 작품 '유리탑의 살인'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엉성한 이야기를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써내려가는 작가의 필력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현직의사라서 그런지 의학지식이 대단하다.

탄탄한 의학지식이 엉성한 이야기 구조에 힘을 실어준다고나 할까?

뭐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들긴하지만, 읽는내내 너무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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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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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할아버지 콤비의 대활약. 그리고 감동적인 눈물 한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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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
S. A. 코스비 지음, 박영인 옮김 / 네버모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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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동성 부부인 아이지아와 데릭이 잔인하게 살해된다. 살아생전 게이 아들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두 사람의 아버지인 아이크와 버디 리는 경찰 수사가 지지 부진하자, 사적인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스토리는 정직하게 두사람이 아들을 살해한 범죄조직과 권력자를 찾아 복수하는 내용이다.

단순한 내용이고 반전 또한 약하지만, 캐릭터의 힘으로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끌고 나간다.

아이지아의 아버지 아이크는 범죄조직에 몸담았다가, 감옥을 다녀온 후 회개하고 가족을 위해 건실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다. 반면 버디 리는 일정한 직업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다.


흑인인 아이지아와 백인인 버디 리는 가치관이 다르다.

이 두사람은 처음에는 서로 다른 성격과 가치관으로 티격태격하지만, 아들들의 복수라는 공동의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동안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또한 게이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던 아버지들은 아들의 인생을 점차 수용하고 이해하고, 그들이 아들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깨닫게 된다.


"사랑에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고 네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거 기억하지? 그땐 무슨 말인지 몰랐다. 아마 알고 싶지 않았던 거겠지. 하지만 이제는 이해해. 이 모든 일을 겪고 나서야 이해하게 된 것이 정말 미안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알 것 같구나. 그 말을. 내가 비록 좋은 아버지는 못 되었지만, 앞으로 좋은 할아버지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야. 최선을 다하마"


아들의 무덤앞에서 아들이 남기고간 손녀를 돌보겠다고 말하는 할아버지의 독백이 마음을 울린다.

내 눈물이 너를 베리라는 한편의 복수극이지만, 복수극안에는 서로 다른 인간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져있다. 피부색이나 성정체성으로 차별받고 가족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슴아프지만  따뜻하게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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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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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처절하고 아름다운 킬러 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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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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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생이라 불리는 암살자의 이야기이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암살자.. 자객이 나오다니..

미국 cia 첩보물도 아니고. .. 근데 읽다 보면 정말 그럴듯한 느낌이 든다.

예전에 미국소설가 폴오스터 느낌도 좀 나고.. 필력이 뛰어나서 그런지 몰입감 쩐다.

설계자들은 암살을 설계한는 사람들이다.

암살을 의뢰받아 하나 부터 열까지 기획하는 사람들.

물론 돈을 받고 말이다. 돈을 받고 사람을 죽인다니..

목적은 단하나 돈이다.

어릴때 버려져, '도서관'이라 불리는 기관의 너구리 영감(설계자)에게 키워진

래생이 말한다.


 래생(來生)

"늘 궁금했는데 말입니다. 영감님이 지어주신 제 이름, 어차피 이번생엔 글렀으니 다음생에나

잘해보라는 말입니까?"


이름처럼 꿈도 희망도 없는 이번생을 살아가는 래생.

절친한 친구 정안이 죽고나자 , 정안을 죽인 한자에게 복수한다.

몇번이나 이 지독한 생을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가는 래생


"사람들은 나 같은 악인이 지옥에 간다고 생각하지. 하지만 악인은 지옥에 가지 않아.

여기가 바로 지옥이니까. 마음속에 한 점의 빛도 없이 매순간을 암흑 속에서 살아가는게 지옥이지"

"인간은 자기 자신에게조차 삶의 진짜 동기를 숨기고 산다고 하더군. 그래서 자기를 속이기 위해

끊임없이 가짜 동기를 만들어 내야 한느 거지. 너는 너의 진짜 동기가 뭔지 모르지?

솔직히지금 너도 네가 뭘 하고 있는지 모르는 거고?"


현실과 동떨어진 환타지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것도 이와 비슷하다.

무엇을 위해 사는지 모르고 욕망이 시키는대로, 끊임없이 헛된 욕망을 채우기 위해 달리고 달린다.

고개를 돌리면 피안이 바로 저기인데...

래생 역시 그 바닥을 떠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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