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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연 속의 나
도나토 카리시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23년 2월
평점 :
속삭이는 자들을 재밌게 읽어서, 작가의 다른 작품 '심연속의 나'를 골랐다.
어릴때 학대를 받은 연쇄살인마가 커서 학대하던 어머니를 닮은 여성을 살인하는 이야기는
다른 소설속에서 많이 쓰인 소재이다.
실재로도 그런 사례가 많다고 한다.
소설속의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여러 범죄사건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연쇄살인마이야기와 교차되어 가스라이팅 당하는 학대받는 소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야기 자체는 좀 뻔한 구석이 있는데, '청소하는 남자' '사냥하는 여성'등 캐릭터의
이름을 일부러 노출하지 않기에 영리한 독자라면 주요 캐릭터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중반부터 알게 될 거 같다. 이런 트릭이 작품의 가장 큰 반전이다...
혹은 반전으로 작가가 마련한 일종의 장치이다.
정공을 취하는 스릴러와 달리 이러한 반전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독자들에게
혼란을 일으키고, 주요 스토리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는 단점이있다.
작가가 마련한 수수께끼를 풀려고 하는 능독적인 독자에게는 이런 점이
또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야기의 전개와 캐릭터사이의 연결점이 좀 작위적이고 매끄럽지 못한 면이
있는데, 독립된 사건(실제의 사건을)을 한 바구니에 담으려고 하다보니
서사가 매끄럽지 못한 거 같다.
특히 거슬렸던 것은 '베라'와의 우연한 만남.
여튼 '속삭이는 자'들 만큼 큰 재미와 작품성을 못 느꼈던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