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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오리진 - 전2권
댄 브라운 지음, 안종설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11월
평점 :
품절
인류의 기원, 아니 우주의 기원 만큼 현대사회가 풀지 못한 난제는 없을 것이다.
현세대의 과학은 생명의 진화는 보여주지만, 그 기원의 수수께기는 풀지 못하고 있다.
댄 브라운의 오리진은 이런 근본적인 물음을 주제로 한 소설이다. 장르소설 작가로 분류되지만,
다빈치 코드에서 부터 보여준 그의 과학과 종교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단순히 재미를 넘어서
우리에게 지적인 즐거움과 철학적인 사유도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다빈치 코드 이후 대부분의 작품이 처음의 신선함 보다는 뻔한 전개와
혹 영화화를 미리 구상하고 쓴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묘사에 치중한다.
특히나 초반이후로 너무나 같은 주제를 가지고 질질 끈다는 느낌도 지울수 없다. 건축과 현대 미술
에 대한 장황한 묘사는 더더욱 긴장감을 떨어뜨리게 하고 책읽는 재미를 반감시킨다.
(매번 장면과 풍경을 상상하려하니. 더더욱 영화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ㅎ)
이미 현대 기술의 무한한 발전과 인류라는 주제는 여러 인문학저서서 다룬 주제 아닌가. 속는 줄 알 면서도 마지막까지 오리진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 내게 했건만, 너무나 실망스럽다.
차라리 유발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한번 더 읽을걸...
다빈치 코드를 너무 좋아했던 터라 애정이 섞인 쓴소리를 썻다.
장르소설의 재미와, 인문학적 성찰이라는 두가지 토끼를 다 놓친 느낌도 들지만,
그래도 이런주제의 소설을 이만큼이나 잘팔리게 쓰는 작가의 역량은 칭찬 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