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개의 경계로 본 세계사 - 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운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짓는가
존 엘리지 지음, 이영래 외 옮김 / 21세기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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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선은 어떻게 삶과 문명, 정치와 경제를 결정 짓는가.

오늘날 세계는 약 200여개의 나라로 구성되어있다. 세계 지도를 펼쳐보면 하나의 거대한 모자이크 작품처럼 200여개의 나라가 선으로 나뉘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라와 나라의 경계를 국경이라고 한다. 우리가 지금 보는 국경선은 대부분 2차대전 이후에 생겨난 것들이다.

그렇다면 그전에는 나라와 나라를 어떻게 구분하였는가.

인류의 역사를 한 5000년쯤으로 볼때(문명의 역사,국가의 역사) 대부분의 시간동안 이 경계는 상당히 모호했을 것이다. 지도를 제작할 수 있는 과학적 측량법의 발명과도 무관하게, 실제 땅에 사는 사람들이생각했던, 그리고 그들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왕들이 생각했던 경계는 오늘날의 그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이 책은 고대 이집트 통일왕국에서 부터, 고대 중국, 중세 유럽,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약 47개주제의 국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각각의 개별적 사안이지만, 읽어보면, 현대의 국경이 어떻게 성립되었는가.

또 그러한 국경이 만들어낸 갈등과 분쟁의 역사를 지엽적이나마 파악할 수 있다.


긴 역사를 통해 인류는 도시, 국가,제국이라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확장하며 경계를 만들고 방어해왔다.

그리고 거기에는 상호 관련된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다. 자신의 힘을 드러내고 영역을 표시하고 그 관리를 돕기 위해서, 외주의 위협에서 자신들을 방어하고 그런 위협이 권력의 중심에서 더 멀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책임의 한계를 표시하고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고 이후 그들이 그 가상의 선을 넘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행위였다. 이런 세부적인 동기와 그 결과로 만들어진 선은 변하겠지만 선자체는 영원할듯 하다.

경계없는 세상, 돈처럼 사람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세상이라는 아이디어는 매력적이지만 ,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생각한 몇 안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였던 존레넌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생각해보라.

특정 경계는 바뀔 수 있고 불확정적일 수 있지만 경계라는 근본적인 '개념'은 탐욕이나 욕망만큼이나 강력하고 그 힘은 영원할 것이다.

인류는 지도를 발명하기 훨씬 전부터 '우리'와 '그들'사이에 선을 그어왔다.

그리고 우리는 앞으로도 그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책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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