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변호인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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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감 넘치며, 범죄를 증오하고, 피해자를 물신양면으로 돕던 여경찰 스즈카가 살해혐의로 체포된다.

피해자는 호스트 카쿠. 호스트바를 드나들던 정의로운 경찰인 스즈카의 이중생활도 탄로나고, 경찰은 스즈카가 카쿠에게 협박당한 나머지 그를 살해한 것으로 결론을 내린다.

일본은 검찰이 사건을 기소할 경우 99퍼센트 유죄를 이끌어 낸다고 한다.

검찰 기소 사건에서 실패란 없다... 는 건데, 세상 어느 나라에도 없는 유죄판결율이다.(적어도 민주주의 국가에선)

초짜 변호사인 린코와 형사출신 변호사 니시가 스즈카를 변호한다.

처음부터 피해자 편에서서 스즈카의 말을 믿는 린코와 달리, 니시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최우선으로 한다. 과연 사건의 진실은 무엇인가?


"검사는 죄지은 자를 가려내고, 판사와 배심원은 죄인을 심판하는 일을 한다고요, 하지만 죄를 지은 사람에게

자신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게 하고 사건을 직시하게 함으로써 두 번 다시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일깨워 줄 수 있는 사람은 변호사 뿐이라고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를 변호하는 일은 도덕적 딜레마에 빠진다.

이런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공정한 재판을 위해 변호할 필요가 있는것인가?

아니면 그런 범죄자의 권리보다, 피해자의 정의실현이 더 중요한 문제인가?

존 그리샴이나 마이클 코넬리의 링컹차를 타는 변호사.. 등을 필두로 하는 미국 법정물의 경우에는 변호사는 무조건 피의자의 편을 들어야하고, 무죄추정원칙에 입각해서 변호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또 현실에선 대다수의 변호사가 돈때문에 피의자를 변호하기도 한다.


형사변호사는 그런 피상적인 딜레마를 벗어나서, 진정한 형사변호인이란 어떤 책무를 지녀야 하는지 깊이 있게 파고든다.

야쿠마루 카쿠의 소설을 몇권 읽었는데, 실망한 작품도 있고, 감동 받은 작품도 있다.

형사변호사는 그의 작품중 가장 깊이있는 작품이 아닐까 생각된다.

다만 일본소설 특유의 지나칠 정도로 세세한 디테일은 오히려 현실성을 떨어뜨리고,작위적인 느낌을 들게 하기도 한다. 유독 일본소설은 .. 좀 그런 면이 있다.

우연의 우연이 겹치면서 이게 과연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인가 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사변호사는 상당히 재밌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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