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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약속 ㅣ 나츠메 형사 시리즈
야쿠마루 가쿠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1년 7월
평점 :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의 작가. 카쿠. 형사의 눈빛에 이어 나츠메 형사시리즈 2탄을 내놓았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정말 전형적인 일본소설같은 느낌이든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감정선.. 잔잔한 마음을 울리는 감동. 소설로도 드라마로도...
나츠메 형사의 딸은 전편에서 괴한에게 피습되서 식물인간이 되버린다.
범인을 자신의 손으로 잡겠다는 결심을 하고, 형사가 된 나츠메그러나 겉으로 보기에는 게으르고, 소극적이다. 그러나 자신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은
끝까지 파고든다.
형사의 약속을 포함하여 다섯개의 단편속에서 형사는 범죄의 이면에 있는 범죄자의 심리
에 주목한다. 비록 범죄를 저질렀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하여...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라든지... 어쩔수 없는 상처 때문이라던지...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을 주목하고, 피해자와 피의자를 위로 한다.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단편 형사의 약속에서 기적이 일어나는데...
"형사님도 그런 감정을 느끼신다고요?"
"네"
나츠메 역시 과거 격렬한 증오에 사로잡힌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사람은 동시에 그런 추한 감정을 없앨 힘도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누구든지요"
"어떻게 하면 그런 감정을 없앨 수 있죠?" 케이코가 매달리는 듯한 눈빛으로 물었다.
"글쎄요.."
나츠메는 케이코의 절박한 물음에 어떻게든 대답해주고 싶었다.
에미 일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답이 보이는 듯했다.
사람....이 아닐까.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을 때, 나츠메 옆에는 미나요가 있었다.
힘들고 괴로운 시간이었지만 둘이 함께였기에 앞을 보고 살아가자는 각오와 희망을 주고 받을 수 있었다.
나츠메 주위에는 언제나 나츠메를 생각해주는 친구와 동료가 있었고, 어떠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최선을 다해 살고자 노력하는 에미가 있었다.
이들의 존재가 나츠메 안에서 꿈틀대는 증오를 조금씩 가라앉히고,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