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너 (초판본, 양장)
존 윌리엄스 지음, 김승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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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윌리엄 스토너는 농과대학에 진학하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콜럼비아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아처 슬론 교수의 영문학 강의를 듣고, 자신의 길이 이것임을

깨닫게 된 스토너는 진로를 틀어 영문학도의 길을 걷는다.

 

아버지는 스토너의 인생이 자신이 바랬던 것과 다른 것을 알고도 아무 이야기 하지 않고 응원하

게 되고 스토너는 고향으로 돌아가는 대신 대학에 남아 학문의 길을 걷는다.

 

이디스라는 아가씨를 만나 첫눈에 반해 결혼하게 되지만, 그의 결혼 생활은 순탄치 못하다.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른 이디스역시 스토너와의 결혼 생활에서 행복을 찿지 못하고,

두 사람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게 된다.

 

사랑하는 딸을 낳고 잠시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이 역시 오래가지 못한다.

캐서린이란 젊은 조교와 외도를 하며 진정 행복한 시간을 가지게 되지만 이역시 오랜 숙적

로맥스에 의해 파국을 맞는다.

 

결국 정년퇴직전 암선고를 받고 쓸쓸히 인생을 마감한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한 남자의 삶의 이야기이다.  겉으로 보기엔 실패한

삶을 산거 같지만, 그 속내를 따라가 보면 , 여느 인생과 비슷하다. 아니 인생이란 게

어떤 기준에서 성공과 실패를 따질 수 가 있는가.

 

한남자의 인생을 있는그대로 그의 내면까지 샅샅히 살펴봄으로서, 우리는 어찌할수

없는 운명과 환경속에서 살아가기위해 묵묵히 참고 인내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는 감동을 느낀다.

 

또한 행복이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스토너는 행복한 결혼생활

진정한 사랑의 완성,  정교수라는 어떤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하였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꾸준히하고, 그 순간 순간 마다 만나는 여자들을 진정으로 사랑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학문과 교육을 누가 보기에도 원없이 하며 생활을 할 수 있다.

누구나 좋아하는 일과 생활을 동시에 누리는 행운을 가질 수 없음을 알면 스토너가

얼마나 행운아인가를 알 수 있다.

 

끝내 우리가 바라는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자체로의 인생은 이미 완성된 것이리라.

 

오랫만에 가슴이 먹먹해 지는 소설을 읽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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