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이별 열린책들 세계문학 252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김진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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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먼드 챈들러라는 이름은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책이나 후기에서 여러번 본 이름이다.

 

하드보일드 소설의 대표고전. 무라카미 하루키가 열두번이나 읽었다는 그의소설...보쉬시리즈의

 

마이클 코넬리도 좋아하는 작가라고.

 

1955년 에드거상 수장작인데, 작가 역시 양차 대전 전후의 인물이라 ,  이렇게 오래전 소설이

 

현대적 감성에 맞을까하는 걱정에 읽기를 미루어 왔는데.... 대박이다.

 

무엇보다도 작가의 문체가 너무너무 좋았다. 간결하면서도 폐부를 깊게 찌르는 블랙유머가

 

곳곳에 스며있었고, 웃긴 내용이 아닌데도 읽으면서 몇번이나 피식거렸다.

 

인간 내면의 허위와 겉치례를 대놓고 조롱하는 주인공의 터프한 매력, 간단한 치정살인속에

 

얽히고 섥힌 인간 군상의 욕망. 무엇보다도 세상을 냉소적으로 살아가지만, 마음을 내준 인간을

 

위해, 가시밭길을 홀로 걸어가는 필립 말로...  내가 좋아하는 보쉬시리즈의 보쉬형사와 언뜻

 

비슷한 면이 많이 보였는데, 마이클 코넬리도 챈들러의 소설에 많은 영향을 받은 거 같다.

 

배경도 비슷하고, 주인공도 비슷하고...

 

사건자체는 막 재밌거나, 스릴넘치는 이야기는 아닌데, 문장 하나 하나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어투라 읽는 재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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