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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단 ㅣ 변호사 미키 할러 시리즈 Mickey Haller series
마이클 코널리 지음, 한정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3월
평점 :
다섯번째 탄환이후 3년만에 미키할러 변호사가 돌아왔다. 다섯번째 탄환에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공직에 갈거 처럼 얘기했던 할러 변호사가, 검찰총장 선거에 참패하고, 자신이 무죄로 풀어주었
던 음주운전자가 딸의 친구 모녀를 음주운전으로 죽게 만드는 비극을 겪고, 딸과의 관계도
완전히 끊나버린....밑바닥으로 떨어진 상태로 변호사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던 와중 자신이 오래전 부터 보살펴오던 콜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포주의 변호를 맡게
된다. 단죄의 신이란... 피고의 죄를 심판하는 12명의 배심원들게 할러 변호사가 붙인
별명이다. 그앞에서 그는 범죄혐의가 짙은 피고인을 변호해야 한다.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돈만 밝히고, 범죄자들을 변호하는 악덕 변호사의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던지더니... 이제 자신이 결백하다고 믿는 피고를 변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목숨이 위협되는 상황과도 부딛히고, 실제로도 가까운 사람을 잃게 되지만, 할러는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은 100에 99는 자신의 죄를 부인하다. 아니면 최소한의 사실만 인정하
고 형량을 협상하려 한다. 이런 사람들 편에서서 그들을 단죄의 심판에서 구원해주는 사람이
변호사들이다. 물론 돈을 위해서이다. 당연히 정의를 실천하려는 검사들에겐 악마보다
악질적인 인간들이다.
그러나 만에 하나 결백하다면... 100명중 한명이라도 무고에 의해 희생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또 변호사이다.
할러가 해왔던 일들이 무조건 옳은 일은 아니고 그것때문에 가족과의 관계도 무너지게
되었지만... 이번에야 말로 완벽한 결백을 확신하고 입증해내는 통쾌한 이야기이다.
그의 이복형 해리보쉬가 이제 거의 은퇴할 나이가 되어 언제, 또 새로운 시리즈가 나올지
모르는 아쉬운 상황에서... 할러가 그 자리를 대신해 주었으면 좋겠다.
형사 시리즈 만큼, 진중한 추리의 맛은 없지만, 할러시리즈는 보쉬시리즈에 는 없는
유쾌한 면이 있다.
"언젠가 헤일리도 세상이 흑과 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거라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세상은 회색이고 자기 아버지가 그 회색지대에 살고 있다는 걸
꼭 깨닫게 될 날이 올거라 믿었다"
나는 할러가 이제 과거의 죄책감에서 벗어나, 무고한 사람들의 결백을 밝혀주는
하얀색 지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정말 오랫만에 읽고나서 통쾌한 소설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