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새가 말하다 1
로버트 매캐먼 지음, 배지은 옮김 / 검은숲 / 2013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99년 식민지 아메리카 대륙의 어느 황량한 개척 마을에서 두 건의 살인이 벌어진다. 용의자는 마녀로 지목된 한 아름다운 혼혈 여성이다.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 피고인에게 판결을 내리기 위해 순회판사와 그의 젊은 조수가 마을로 찿아든다.

 

음모와 비밀이 가득한 폐쇄된 마을에서 살인이 벌어지고 외지에서 온 용감한 젊은이가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은 ... 어디선가 많이 본거 같다. 윤태호 씨의 만화 "이끼"

배경은 이제막 중세를 벗어나, 근대의 시기로 접어드는 시골마을. 아직까지, 신과

마녀와 민간요법과 황량하고 거침없고 잔인한 자연이 지배하는 곳이다.

 

모두가 여인을 마녀로 지목하며, 화형시키기를 원한다. 우리의 주인공은 여인의 신비로운 매력

에 빠지게 되고, 진실을 밝히려는 신념으로 고독한 싸움을 계속한다.

 

이야기자체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지만, 저주받은 지옥같은 마을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등장 인물의 심리와 사건을 밀도 있는 문체로 서술해가는 작가의 힘은 대단하다.

1200페이지나 되는 방대한 내용을 순식간에 읽게하는 소설의 흡입력은 이 책이 거장의 복귀작

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배경은 300년전이지만, 그속의 내용은 현재와 다를 바없다. 역사는 반복된다.

 시기와 본능과 인간본연의 배타성이 없는 죄를 만들어 낸다. 다름에 대한 관용은 늘 그렇듯

 부족하다. 그리고 이 모든게 결국에는 재화에 대한 탐욕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

 

 "불의는 어디에나 있어요. 매일 일어나요 그게 현실이에요. 당신이 그걸 모르고 있었다면.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세상을 모르는 거에요"

 마녀로 몰린 여인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치밀한 구성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뛰어난 배경과 심리묘사. 무엇보다도 스토리의 힘이 굉장

 하다.  대단한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