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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 현대 과학사에서 일어난 가장 위대한 지적 전환
피터 왓슨 지음, 이광일 옮김 / 책과함께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피터 왓슨의 무신론자의 시대에 이어 컨버전스를 읽었다. 원래 이렇게 한꺼번에 두꺼운 책을 연달아 읽는 스타일은 아닌데, 무신론자의 시대에서 현대 철학, 예술 ,사상사를 집대성한 저자가 과학분야에 대해서도 이렇게나 두꺼운 책을 썼다는 사실에 놀라움과 흥미를 느끼고 과연 어떤 내용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컨버전스는 기본적으로 물리학, 수학을 바탕으로 모든 과학을(심리학과 정신의학 빅히스토리도 부분 언급) 통합하려는 환원주의(하나의 원리로 모든 것을 설명하려는 생각)에 입각한 근현대 과학자들의 활약사와 하나의 장에 불과 하지만, 신대륙과 구대륙의 신앙과 문명, 문화적 차이까지 언급하는 방대한 양의 저작물이다.
피터 왓슨은 정리와 통합의 대가 같다(공부 진짜 잘했을듯) 물론 저자 고유의 사상을 푸는 그러한 류의 책은 아니지만, 이런 정도의 책을 쓰려면, 과연 얼마나 많은 독서를 해야 하는지, 상상도 하기 힘들다.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내용일 수도 있을 것이다. 너무 많은 내용을 한권의 책으로 요약하느라, 어려운 부분을 가볍게 너머간다. 그러나 비전공자라면 현대 물리학 분야에 이르면, 나처럼 무엇을 읽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 조금이라도 과학에 흥미가 있어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사람이라면, 현대 과학 전반의
지식이 책 제목처럼 통합되는 즐거운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어떤 사람은, 모든 것을 단일한 원리(특히나 수학적 원리)로 설명하려는 것에 반감을 느낄
지도 모른다.우리의 삶이란(혹은 세계,우주) 하나의 공식이나 원리로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는 토마스 쿤의 과학혁명을 떠올리며, 우리가 진리라고 믿는 과학도 합의된 패러다임에 지나지 않는 다고 말할 수도 있다. 또한 환원주의는 다른 면에서 지적인 오만이자 편견일 수도 있다.
그리고 과학사를 보았을때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 체계도 먼 미래에는 전혀 틀리다고(그시
대의 기준으로) 판명날 수도 있을 것이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과학의 즐거움은 결과가 아니라, 진리를 찿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믿는 나는 읽는 내내 내가 알고 있던 여러 지식들이 하나로 이어지며 통합되어 가는 즐거운 경험을 하며 재미있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