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잠입취재기 1 - 성범죄 현장 대한민국 잠입취재기 시리즈 1
사광주 지음 / 현자의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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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책에다 별 하나를 주긴 처음이다. 어떻게 이런 책을 팔아먹을 생각을 했을까. 매 쪽마다 있는 글이라곤 채 여섯 줄이 안 되며, 그마저 없는 쪽도 태반이다. 쪽수도 짧고 내용도 빈약한데ㅡ엄밀한 취재기는 딱 두 편에 불과하다ㅡ가격은 만원을 넘는다. 돈독은 넘치면서 상도덕은 아주 개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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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2-28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후덕한 품성을 가지신 수다맨 님을 화나게 하다니...
그래서 더 읽고 싶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수다맨 2014-02-28 10:55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만약에 이 책 읽으시면 엄청난 증오와 막대한 분노를 느낄 것입니다.
문고본 크기의 책인데 가격(12000원)도 비싸게 책정한 데다, 자간과 행간을 일부러 넓혀서 한쪽에 6~7줄 정도 밖에 없고, 게다가 취재기라고 할 만한 내용은 두어 건밖에 없습니다. 나머지는 취재를 하려고 했다가 포기한 일화까지 책에다 적어 놓았네요 ㅎㅎㅎ
적어도 출판사라면 어느 정도 내실 있게, 성의 있게 책을 만들어야 할 텐데 그렇지 않고 돈독만 올라서 일부러 약빠르게 만든 흔적이 역력합니다. 츄파춥스 두 개를 초코파이 상자에 넣고는 사오천 원 받으려고 떼쓰는 꼴로 밖에 안 보입니다.

아, 보내주신 책은 어제 받았습니다. 새벽에 두 권을 단숨에 읽었네요. 좋은 책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28 12:35   좋아요 0 | URL
감사하기는요. 조만간 다시 술자리 함 만듭시다.

수다맨 2014-02-28 15:39   좋아요 0 | URL
넵, 조만간 한 번 더 뵙도록 하죠 ㅎㅎㅎ
 
스윙바이
유형수 지음 / 문학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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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에 대한 분노와 아픔이 매 단편마다 많든 적든 녹아들어 있다. 이러한 작업이 지금 이 시대에 굳이 필요한 건지 잘 모르겠다. 또, 과학적 지식을 곳곳에 집어넣은 것도 새롭다기보다 서사의 흐름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 작가의 작품에는, 수컷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그래서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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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부터 봄 - 거친 삶, 맨몸으로 부딪쳐 살아온 이들에게
노익상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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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는 바다가 있고, 숲이 있고, 산과 들이 있다. 변두리 풍경을 그리는 노익상의 문장은 시를 닮았으며, 곳곳에 나오는 사진들은 밑바닥 사람들의 애잔한 삶을 반영하려는 저자의 온기가 더해져 은은하고 오롯하다. 발품을 팔아서 쓴 글, 관념에 기대지 않고 체험에 바탕한 글이란 정녕 이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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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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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박범신의 "은교"는 이 소설의 오마주에 가깝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은교"의 인물들보다 더 추하고, 왜소하고, 멋없다. 그럼에도 황혼의 사랑과 노인의 회한을 그려내는 힘은 "은교"보다 깊고 그윽하다. 이 분량 짧은 소설엔 마르케스의 모든 저력이 응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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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2-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틴 문학은 무조건 송병선이군요. 번역은 깔끔하신 것 같은데 이분 옛날에 보르헤스론에 대한 책 하나 썼는데 진짜 못 쓰더라고요.... ㅎㅎㅎ. 마르케스는 모두 다 기본은 하기에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수다맨 2014-02-23 16:07   좋아요 0 | URL
송병선 씨 번역은 유명하던데 평론가로서의 자질은 좀 떨어지나 보군요 ㅎㅎ 그런데 번역이라도 잘 하시니 다행인 듯합니다. 번역도 못하고 평론도 못 쓰면 그건 정말 눈물 날 것 같아요.
마르케스 옹이 현재 고령(86세)이고 치매까지 걸리셔서 작품을 더 쓰지는 못할 듯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마르케스 옹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듯합니다. 소설을 읽다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은 행복한 사랑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89쪽)."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이 대목 읽고 울컥했습니다.
 
황천기담
임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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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작가가 이번에 가닿은 곳은 황천이란 이름의 환상적 공간이다. 가상의 공간 안에서 저자는 역사의 그늘과 인간의 상처를 특유의 서정적 문장으로 잡아낸다. 더러 구성의 비약이나, 이야기의 작위적 나열도 눈에 띈다. 그럼에도 이 저자가 아직 '임철우다움'을 잃지 않았다는 게 반갑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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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2-23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철우, 아.. 아직 살아 있군요. 붉은방이었던가요 ? 그거 읽은 기억은 있는데 도통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겠군요..

수다맨 2014-02-23 13:06   좋아요 0 | URL
네, 고문 받은 사람 이야기를 다룬 '붉은방'이라는 소설이 있죠. 저도 오래전에 읽었는데 기억이 잘 안 나네요 ㅎㅎ 이상문학상까지 받은 작품인데 말이죠.
저자의 나이가 은근히 젊어서(?) 조금 놀랐습니다. 올해 환갑이더군요. 때문에 예스러운 느낌이 나서 조금은 식상하게 읽히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사평역'이나 "봄날"의 느낌을 여전히 잘 간수하고 있는 모습이 미덥게 보이더군요. 진정성이 있는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4-02-23 16:00   좋아요 0 | URL
임철우 씨가 꽤 젊은 나이 때부터 알려졌으니 사람들이 꽤 나이가 들었을 거라 짐작하시더라고요..ㅎㅎ

수다맨 2014-02-23 16:10   좋아요 0 | URL
그런데 그렇게 젊을 날에 힘을 쏟아서 그런지 근작은 힘이 좀 떨어져 보입니다. 약간은 수필적이거나 반복적인 느낌도 더러 있구요. 초기작이 좋은 작가가 있고, 만년작을 잘 쓰는 작가도 있는데 임철우는 아무래도 전자에 조금 더 가까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