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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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보기에 박범신의 "은교"는 이 소설의 오마주에 가깝다.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에 나오는 인물들은 "은교"의 인물들보다 더 추하고, 왜소하고, 멋없다. 그럼에도 황혼의 사랑과 노인의 회한을 그려내는 힘은 "은교"보다 깊고 그윽하다. 이 분량 짧은 소설엔 마르케스의 모든 저력이 응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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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2-2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틴 문학은 무조건 송병선이군요. 번역은 깔끔하신 것 같은데 이분 옛날에 보르헤스론에 대한 책 하나 썼는데 진짜 못 쓰더라고요.... ㅎㅎㅎ. 마르케스는 모두 다 기본은 하기에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수다맨 2014-02-23 16:07   좋아요 0 | URL
송병선 씨 번역은 유명하던데 평론가로서의 자질은 좀 떨어지나 보군요 ㅎㅎ 그런데 번역이라도 잘 하시니 다행인 듯합니다. 번역도 못하고 평론도 못 쓰면 그건 정말 눈물 날 것 같아요.
마르케스 옹이 현재 고령(86세)이고 치매까지 걸리셔서 작품을 더 쓰지는 못할 듯합니다. 그래서 이것이 마르케스 옹의 사실상 마지막 작품이 될 듯합니다. 소설을 읽다가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힘은 행복한 사랑이 아니라 버림받은 사랑임을 알게 되었다(89쪽)."는 표현이 나오더군요. 이 대목 읽고 울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