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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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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의 불안정, 서술과 묘사의 불균형, 서사의 작위성, 필요 이상으로 복잡한 구성, 개연성 없고 매력 약한 캐릭터 등 갖가지 단점들이 노출된다. 결국 이 책을 끝까지 읽지 못하고 덮었다. 하성란의 재능은 가장 고전적이고 표준적인 단편을 쓸 때 드러나는 것 같다. 장편을 쓸 재주가 없다고 해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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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6-08 15: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어쩌면 저랑 생각이 이렇게 150% 같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도 이 소설 읽고 역시 하성란은 단편에는 강하지만 장편은 글재주가 없구나 했습니다.
하성란은 장편을 쓰면 180도 달라지는 분입니다. 단편에는 강한데 장편은 약합니다.

수다맨 2014-06-08 18:49   좋아요 0 | URL
저는 이거 읽고 별 다섯 개 주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가더군요. 어쩌면 오늘날 독자들은 하성란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하성란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는 데 쾌락과 우월을 느끼는 사람들이 아닐까 의문이 듭니다. 박근혜 정부의 정책들은 잘 몰라도 박근혜라는 인간 자체를 -어떤 이유에서건- 흠모하는 부류들과 비슷하다고 해얄까요.
결국에 50쪽 남기고 덮었습니다... 최근에 오래전 절판된 -세로쓰기 판본인-손창섭의 장편 "부부"를 읽었는데, 저는 차라리 이 소설이 하성란 소설보다 낫다는 데 돈 만 원쯤 걸고 싶더군요 ㅎㅎㅎ

창고지기 2015-01-12 14: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은 뭐랄까 기교의 장이랄까. 하지만 장편소설은 작가의 세계관이 드러나기 때문에 철학이 빈곤하면 좋은 장편을 못쓰는 거 같습니다.

수다맨 2015-01-12 14:52   좋아요 0 | URL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단편이야 감각과 기교만 충실하면 어느 경지까지는 이를 수 있지만 장편은 작가의 세계관이 그만큼 공고해야 나올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단편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욕 먹을 소리입니다만, 저는 진짜 소설은 장편이란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
오에 겐자부로 지음, 유숙자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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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의 젊었던 오에는 세상과 인류에 대해 크나큰 경멸을 품었던 것 같다. 그의 문장을 읽노라면 마치 소태를 핥는 기분이 드는데,  이 맛에는 역겨움과 중독성이 함께 있다. 인간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거기에 있는 절망과 치욕을, 똥내와 땀내를 언어로 환산한 결과물이 바로 이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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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6-06 1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제 술 한 잔 하십시다.

수다맨 2014-06-06 21:33   좋아요 0 | URL
넵 조만간 한잔 하지요 ㅎㅎㅎ
 
우리들의 하느님 - 권정생 산문집, 개정증보판
권정생 지음 / 녹색평론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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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앞으로는 슬픈 동화만 쓰겠습니다. 눈물이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갈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이 두 문장이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압축하고 있다. 좋은 글이란 수식과 개념어로 누벼진 글이 아니라 한 인간의 진심을 투명하게 반영한 글이다. 먼 훗날에도, 이 책이 고전으로 남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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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포도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74
존 스타인벡 지음, 김승욱 옮김 / 민음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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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은 "유혹하는 글쓰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노의 포도"와 같은 소설은 신진 작가들에게 좌절감과 더불어 유서깊은 질투심을 심어준다. 킹 형님의 말에 보태고 뺄 게 있겠는가. 묘사와 서사와 인물이 이만큼 밀도깊게 나타난 소설도 드물 것이다. 이제 나는 1권을 다 읽고, 2권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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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5-24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 끝장이죠. 분노의포도. 다시 한번읽고 싶군요. 요샌 스타인벡 문체가 그립습 니다.
그런데 분노포도가 꽤 장편이었군요.
내가 읽은 건 축약본이었나 ?!
안 읽었나 ?! ㅎㅎㅎㅎ 잘 모르겠네요. 읽은 기억이 나는데....
기억이란 확실히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수다맨 2014-05-24 14:39   좋아요 0 | URL
저도 오래전 홍신문화사(동서문화사?)에서 나온 축약본을 읽고 이제야 완역인 민음사판으로 다시 읽고 있습니다. 확실히 압도적이네요. 물론 오래전 소설답게(?) 묘사가 독자를 압박할 정도로 집요하게 이어진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없지는 않지만, 대공황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비참한 삶을 이만큼 직설적이고 대담하게 그려낸 작품도 많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또, 요즘은 이런 남성적 문체를 가진 작가-김훈 정도를 제하면-가 너무나 드물죠.
실제로 스티븐 킹이 스타인 벡을 굉장히 존경한다고 들었습니다. (여러 장점들이 있겠습니다만) 무엇보다 스타인 벡은 누구나 보기 쉬운 간결명확하고도 에너지 넘치는 문장으로 인물과 서사를 흡인력 있게 그려내죠. 글쟁이가 무엇을 쓰든 간에 이거는 정말이지, 필히 배워야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속뜻은 참 별것도 없으면서 멋부리려 어려운 문장을 쓰는 몇몇 부류들과는 격 자체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 발전의 이론
폴 M. 스위지 지음, 이주명 옮김 / 필맥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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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론은 너무나 어려운 책이다. 때문에 자본론의 바다에 뛰어들기 전에, 먼저 명료한 해설서를 바라는 분들에게 이 책은 꼭 권하고픈 책이다. 고전학파 경제학에 관한 학설사적 내용과 자본주의 붕괴론에 대한 역사적 논쟁, 상품과 노동, 이윤과 이윤율과 같은 기본 개념들이 충실하게 서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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