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립자 열린책들 세계문학 34
미셸 우엘벡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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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첫머리를 장식한 책이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라면, 20세기의 마지막을 알리는 책은 우엘벡의 "소립자"이다. 프로이트가 인간 성욕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면, 우엘벡은 사랑 없는 성욕이 사회와 인간을 얼마만큼 병들게했는지를 추적한다. 이 책은 우리 시대 문학이 가닿을 수 있는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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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 절벽 위에서 대산세계문학총서 121
에른스트 윙거 지음, 노선정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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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낱낱의 문장에 통찰과 서정성을 불어넣는 솜씨는 빼어난데 반해 이러한 문장들을 유기적으로 엮으려는 노력은 빈약하다. 대사 하나 없이 이어지는 유려한 서술은 환상적인 느낌을 자아내나 서사의 갈피를 쉽게 잡아낼 수 없게끔 불친절한 성격을 가진다. 때문에 소설은 분위기만 남고, 주제는 희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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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1 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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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이 그러했듯, 김훈의 재능은 소설을 쓸 때보다 에세이를 지을 때 더욱 빛이 난다. 가끔은 뜻을 헤아리기 힘든 희한한 문장이 눈에 띄긴 하나 그럼에도 이 글들은 바람을 맞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날비린내 독하게 풍기는 마초의 에너지와 열정을 품고 있다. 이 마초의 행적은 희귀하고 보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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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10-1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조씨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나서 김훈의 에세이를 읽으니 순정만화 읽다가 고우영 만화 집어든 느낌이 든다. 김훈은 내가 싫어하는 성향도 많이 가진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그 이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아무쪼록 글 오래 써주시라!

창고지기 2015-07-13 20:36   좋아요 0 | URL
수다맨님 말처럼 김훈의 문장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외다리나무 위에서 검객을 만난 듯한 긴장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의 글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시큰둥 합니다. 하지만 저도 김훈이 오래도록 글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수다맨 2015-07-14 01:33   좋아요 0 | URL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김훈은 제가 싫어하는 성향도 많이 가진 작가입니다. 창고지기님이 `검객을 만난 듯한 긴장감이 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김훈의 글에 대한 아주 적실한 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그의 글에는 무사의 결기가 서려 있는데, 때로는 그 결기가 무협지에서 볼 법한 어딘지 과도한 리액션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적어도 관념의 체조와는 거리가 먼 글쓰기를 실천하는, 보기 드문 에세이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관념으로 범벅된 글을 쓰는 평자들에게 영 질려 버려서요...
 
일요일의 철학
조경란 지음 / 창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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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긴장의 풀어짐없이 문장의 내구성을 향상시키는 노력은 칭찬할 만한데 아쉽게도 소재를 구하려는 열정은 별로 없다. 조카들 빵 구워주는 얘기나 병 걸린 여자가 시골 소년과 우정을 맺는 얘기는 흔해빠진거 아닌가. 예쁜 도자기를 빚어놓고 거기다 자꾸 양갱이나 새우깡만 넣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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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에 만나요
조해진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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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는 이 작가의 문장이 사려깊다고 하던데 내가 보기에는 허영이나 겉멋은 없으되 감성의 농도가 너무 짙어 대찬 힘이 없고 무름하게 보인다. 작중의 상황은 그리 슬프지 않은데 자기가 먼저 비통해하는 작가의 모습을 볼 때면 약간 황당하다. 이 감성의 농도를 희석시키는 법부터 먼저 배워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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