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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문학동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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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웰이 그러했듯, 김훈의 재능은 소설을 쓸 때보다 에세이를 지을 때 더욱 빛이 난다. 가끔은 뜻을 헤아리기 힘든 희한한 문장이 눈에 띄긴 하나 그럼에도 이 글들은 바람을 맞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날비린내 독하게 풍기는 마초의 에너지와 열정을 품고 있다. 이 마초의 행적은 희귀하고 보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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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10-18 0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조씨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고 나서 김훈의 에세이를 읽으니 순정만화 읽다가 고우영 만화 집어든 느낌이 든다. 김훈은 내가 싫어하는 성향도 많이 가진 작가이지만 그럼에도 무시하기 어려운 그 이만의 매력을 갖고 있다. 아무쪼록 글 오래 써주시라!

창고지기 2015-07-13 20:36   좋아요 0 | URL
수다맨님 말처럼 김훈의 문장은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의 에세이를 읽고 있노라면 외다리나무 위에서 검객을 만난 듯한 긴장감이 들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그의 글을 좋아했는데, 이제는 시큰둥 합니다. 하지만 저도 김훈이 오래도록 글을 써주었으면 합니다.

수다맨 2015-07-14 01:33   좋아요 0 | URL
위에서도 말한 것처럼 김훈은 제가 싫어하는 성향도 많이 가진 작가입니다. 창고지기님이 `검객을 만난 듯한 긴장감이 든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김훈의 글에 대한 아주 적실한 비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확실히 그의 글에는 무사의 결기가 서려 있는데, 때로는 그 결기가 무협지에서 볼 법한 어딘지 과도한 리액션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적어도 관념의 체조와는 거리가 먼 글쓰기를 실천하는, 보기 드문 에세이스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요즘 관념으로 범벅된 글을 쓰는 평자들에게 영 질려 버려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