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모든 바에서
나카지마 라모 지음, 한희선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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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까지 가본 이들은 그 미지의 영역에 대해 자신감 있게 서술한다. 이 미지의 영역이란 책을 아무리 읽는다고 해도 알 수 없는, 체험적 사실의 질량이 팽만한 곳이다. 조르바-부코스키 계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인공 고지마는 알콜에 흥분하고, 미쳐가는 자신과 인간 군상들을 밀도 깊게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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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맨 2014-11-23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근래 소설들이 당최 싱겁고 허전하다고 여기는 분들께 그야말로 강추할 만한 소설이다.
 
장사의 신 호설암
증다오 지음, 한정은 옮김 / 해냄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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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상도"라고 할 만한 책이다. 한 집단을 이끄는 오야붕의 배포가 얼마만큼 큰지 알고 싶다면 읽어봐도 좋으나 돈 버는 법을 알려는 이에게는 그닥 효용 가치가 없는 서적이다. 인덕 있고, 통 크고, 혜안 있는 이의 일대기는 영웅 서사로나 쓸만한 법이지 보통의 장삼이사들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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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의 삶과 공간 인구빛발전연구총서 2
조은 지음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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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은 현장이다˝라는 명제를 조은만큼 몸과 마음으로 실천하는 학자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21세기의 난쏘공이라고 할 수 있는 ˝사당동 더하기 25˝를 좀 더 학술적인 글로 정리한 것이다. 가난의 맨얼굴을 실어 나르는 물기 없는 문장의 힘은, 감성 무르녹은 문장의 힘보다 더 강하고, 울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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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연가집 실천문학 시집선(실천시선) 217
강은교 지음 / 실천문학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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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교도 벌써 일흔의 할머니가 되었다. 지난 세기, 그녀의 시에 팽배했던 관념의 질량과 민중시의 하중은 이제 가벼워졌고 나이 든 자의 살내와 웅숭깊은 시선이 시편 마디마다 배어 있다. 평이한 시어에 삶의 아픔을 응축하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녀는 진짜로 멋있는(!) 할머니 시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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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나무 문학과지성 시인선 429
김명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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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료성이 떨어진 건지 치열성이 부족한 건지 잘 모르겠다. ˝동두천˝이라는 절창을 내놓은 뒤부터 김명인은 완만한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짜임이나 문장은 갈수록 나아졌지만 삶의 시적인 순간을 강렬한 스파크로 환원하는 힘은 옅어졌다. 어깨에 든 힘을, 펜끝에 실린 폼을 좀 더 내려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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