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보 프로그램에 나와서 자기 집에 있는 신발을 소개하는 여가수의 표정이 얼마나 진지하던지... 마치 사랑스런 아기를 보 듯 신발을 흐뭇하게 바라본다.
유명한 여자 가수 중에 신발을 애기라고 부르며 애지중지하는 분이있다.
그 사람에게 돈을 번다는 의미는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신상 신발을 구입하는 일인 것 같다
현관부터 신발장... 심지어 거실 한 가운데까지 신발이다.
사실 그 때는 그 여가수가 도통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를 바라보니... 대상이 신발에서 책로 바뀌었을 뿐~
그냥 집에 그들이 있는 것만으로 뿌듯하다. 그리고 기특하다.
물론 신발과 책은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뭐,,, 이건 나의 오만한 생각일 수도 있다.
신발은 지극히 물질적인 욕망의 추구이고... 책은 정신적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니...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하지만...공통점이 있다면 욕심에서 나오는 수집벽이다.
토요일에 갑자기 제주도에 대한 열렬한 그리움으로 제주에 관련된 책을 6권이나 주문했다.
그리고 나무늘보 서재(트리제님)의 리뷰에서 본 박성우의 삼학년이라는 시에 확 마음을 빼앗겨..시인의 시집(가뜬한 잠)도 함께 주문했다.
한강의 소설집인 노랑무늬 영원은 소이진님의 리뷰를 읽고... 보관해 두었다가 이번에 함께 주문했다. (리뷰 속 글의 힘에 완전 압도당함)
내 관심사인 생태에 관련된 우리농업 희망의 대안과 생명의 아픔 그리고 이타카 에코빌리지도 당당히 나의 서재에 입성했다.
일본소설에는 별반 관심이 없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쓰신 리뷰를 읽고 나니... 이 책만큼은 그냥 보내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도 주문했다.
책에 있어서는 충동구매의 달인인 나는 오늘도 절제하지 못하고
이재철 목사님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와 이오덕 선생님의 내가 무슨 선생 노릇을 했다고도 더불어 우리 집으로 데려 왔다.
16일 주문한 책을 오늘 오전에 받았다.
어차피 책이 쌓이는 속도를 읽는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니...그냥 마음을 접었다.
빨리 읽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니... 이젠 느긋하다.
내가 죽기 전까지 다 읽지 못한다면... 대를 이어 아들과 손자까지 읽게 하면 된다. (이 얘기를 하자 아들은 시겁했다.)
늙어서 외롭지 않으려고...미리미리 친구를 만들어 놓는 거다. 뭐~이렇게 스스로 변명하면서...
나는 오늘도 16명의 새 친구들을 가족으로 맞이했다.
(자꾸만 책을 의인화 시키는 현상이 생겼다...심지어 혼자 있을 때는 책들에게 말도 시켜 본다)
환영합니다^^
물론 카드명세서에 연이어 알라딘~알라딘~알라딘이 찍혀 있을 때는 살짝 후회되기도 하지만...
멈출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