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기도 -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실한 여정
김요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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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
하지만 쉬지않고 기도해야 항상 기뻐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 왜 기도가 먼저가 아니라 항상 기뻐하라를 먼저 말씀하셨을까?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기뻐해야 할 조건이 온전히 충족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하나님의 딸이며 하나님은 분명 나에게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염려하지말고 오직 기도로 간구하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알맞은 시간과 때에 따라 응답해주신다. 나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를지라도 선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감사해야 한다...이렇게 살아야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김요한 목사님의 ‘지렁이의 기도‘를 읽으며 ‘기도‘와 ‘신앙‘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되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지 못했다. 내가 한동안 지지부진한 신앙생활을 했던 이유도 결국 아버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분이 주는 깊은 사랑과 위로를 느끼지 못한 삶은 곤고했다.
세례를 받은 지 20년이 넘었고, 교회에서 하는 제자훈련을 비롯해서 다양한 성경공부를 했다. 간증을 발표할 만큼 뜨거울 때도 있었지만 금새 차갑게 식었다. 내 감정이 시키는대로 믿었다.

아들을 키우면서 감정대로 했다면 벌써 수십 번도 더 헤어져야 했고,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와 부모에 대한 불순종이 거듭 되어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미움의 감정이 회복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님을 아들만큼도 사랑하지 않았고, 신뢰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허공에 흩어지는 부질없는 말로만 요란하게 떠들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의 영적대화이다.
가끔 아이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대화에 시큰둥하게 반응할때 마음이 울컥했던 적이 많다. 나는 기도를 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을 서운하게 만든 불순종한 딸이었고, 세상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심드렁했던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철없는 자녀였다.

최근 미친듯이 기도했다. 내 의식이 깨어있는 동안~어쩌면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하나님을 찾았는지 모른다.
입시생 아들이 실패없이 한번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를 애타는 바람으로 간구했다.
책에서 기도하는 궁극의 목표는 거룩한 존재가 되기 위함이고, 사랑의 사람이 되기 위함이라고 한다.

먼저, 일종의 지표수와 같은 기도의 단계 혹은 수준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문자 그대로 다 들어주신다. 우리가 건강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고, 돈을 구하면 돈을 주시고, 사업 성공을 구하면 또 그렇게 해주시고 그밖에 우리의 육신적 필요를 구하는 것에 맞춰 하나님께서 그대로 응답해 주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수준의 기도를 가리켜 ‘기복적인 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기복적 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을 받으면 기쁨과 감사가 뒤따르는데 반해 응답을 못 받을 경우 낙심에 빠져 감사는 커녕 불평하고 원망한다는 것이다. - 책 243쪽에서 -

나는 오염되기 가장 쉬운 지표수와 같은 기도에 매달렸다.
실기 시험장에 들어간 아이가 시험이 끝나고 나올 때까지 몇 시간동안 고사장 앞에 서서 생전 듣지도 않던 찬송가를 들으며 미친듯 중얼거렸다. 명문대 합격, 대기업 취업, 공무원 시험 합격은 세상 기준의 성공이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축하 인사를 받고 답례 떡을 돌린다. 시험에 떨어져도 감사하며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목회자도 관심 밖이다.
2단계 기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으로 성장하기조차 힘들다. 열심히 했는데도 응답을 받지 못했을때 그 결과까지 믿음으로 수용하는 성숙한 태도의 기도의 단계이다.
나는 왜 아이의 실패를 두려워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결국 타인의 시선과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는 깨달았다. 지하수 같은 기도가 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하는 나의 이기심이다.

가장 성숙한 마지막 기도의 단계가 천연 암반수와 같은 수준이다.

우리가 천연 암반수에 해당하는 신앙의 경지에 들어가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물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을 때 열심히 기도해서 그 문제를 해결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문제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더 큰 믿음을 가진 것이다. 나아가 문제와 상관없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궁극적인 모습이다. - 책 249쪽에서 -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20년동안 1단계 수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징징거리는 나를 아직도 믿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감사하다.
자식이 비뚫어지고,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하면 양육한 부모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지금 교회가 그렇다. 하나님은 진리와 사랑으로 우리를 양육하셨지만 자녀된 우리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믿는 자들이 성숙하지 못해서 불신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될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와 기도에 대해 선입견을 있는 분들께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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