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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 - 부동산 입지분석 고수 탑곰의 비밀 노트
탑곰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2월
평점 :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지 이제 겨우 3년. 나는 집 없는 설움을 매일 실감하고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집을 집주인이 매매로 내놓았기 때문이다.
때는 바야흐로 2년 전. 첫 2년 계약이 한참 남은 시점에서 집주인이 집을 내놓겠다고 연락해왔다. 문제는 집이 언제 팔릴지는 미지수면서 내 보증금은 집이 팔려야만 줄 수 있다는 것. 나는 집이 팔린다고 확정되기 전까지 제대로 된 이사 준비도 하지 못한 채 그저 불안한 마음을 안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그 이후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낯선 이들이 내가 사는 공간을 침범해오고,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을 때마다 '곧 이사 갈지도 모르는데 지금 사면 나중에 귀찮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미루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마음은 점점 더 가라앉았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한 애정과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안정감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2년 계약이 끝나고 묵시적 갱신으로 연장된 지금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집 없는 설움을 쓰게 삼키며 어느 지역으로 이사를 갈지 대략적으로 알아보는 것이 요즘 일상이다.
그나마 한 가지 좋은 점이 있다면 이러한 상황 덕분에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 예전이라면 슬쩍 보고 말았을 정보와 지식들을 조금씩 접하면서 생애 첫 부동산 도서인 <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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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황금 지도>는 부동산 입지분석 전문가 탑곰의 첫 저서로, 제목처럼 서울의 아파트 황금 입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저자의 첫 책이지만 블로그와 카페에서 오랫동안 글을 써온 사람이라 부동산 초보도 쉽게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깔끔하게 잘 구성되어 있어 독자의 첫 부동산 서적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나누어져 있으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왜 아파트 매매를 해야 하는지 살펴본다. 이때 익히 아는 것처럼 미래 자산을 위한 결정적 열쇠이자 투자의 대상으로써 바라보는 시각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내 집으로써 바라보는 시각도 함께 가진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다.
저자는 이 챕터에서 집을 살 때 첫 번째로 고려할 것은 나와 내 가족을 위한 집을 마련하는 것이며, 둘째가 투자라고 말한다. 주거의 안정성이 삶의 질을 높여주기에 무주택자라면 언제 집을 살지 고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사야 한다는 그의 말은 나처럼 집 없는 설움, 주거의 불안정성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나아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 투자 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이 챕터에서는 각자 가지고 있는 자산별로 어떤 지역에 어떻게 투자하면 좋은지 알려주기 때문에 각자의 여건에 맞는 방법을 알고, 미래 계획까지 세울 수 있다. 또한 어떤 아파트를 사면 좋을지 여러 가지 기준을 통해 살펴보기 때문에 어떤 것을 왜 구매해야 하는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이어서 세 번째 챕터에서는 저자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부동산 입지를 분석, 서울 아파트 황금 입지를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부동산 입지분석 전문가'답게 다양한 기준으로 황금 입지를 분석, 명확한 근거를 통해 매매하면 좋을 아파트를 알려준다는 점은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아울러 보면서 확실한 분석을 통해 좋은 지역, 좋은 아파트를 알려주기에 신뢰감이 생긴다. 평당 가격이 유사한 지역끼리 분석해서 각자 자산과 기준에 맞는 곳을 쉽게 알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 두 챕터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내용들이 가득해서 책의 뒤표지에 있던 '딱 한 권으로 끝내는 가장 쉽고 친절한 특급가이드'라는 문구를 확실하게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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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챕터까지 모두 읽고 책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첫 책으로 참 좋은 책을 만났다는 것이었다. 집이 가지는 의미를 확실하게 짚어준다는 점,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는 점, 명확한 근거 덕분에 신뢰할 수 있다는 점, 이 세 가지 장점이 이번 독서를 더욱 즐겁고 의미 있게 만들어주었다.
사회 초년생인 나에게 아파트 매매는 아직 먼 이야기이지만(멀다면 먼, 가깝다면 가까운) 이 책 덕분에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고 어렴풋하게나마 미래의 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앞으로 부동산 관련 도서를 틈틈이 읽으며 내 한 몸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 그리고 내 자산을 위한 초석을 하나씩 다져나가야지.
마침 딱 좋은 때 좋은 책을 만나 참 좋았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사실 무주택자의 상황에서는 집을 사는 ‘시기‘는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집이 필요합니다. 비와 바람, 추위를 피해야 하고 타인으로부터 독립된 공간 없이는 살 수 없는 게 인간입니다. 그런 집을 가격 하락의 두려움 때문에 언제까지 망설이며 사지 못한다면 삶의 질은 점차 떨어질 뿐입니다. - P36
아파트 가격이 내려갔으니 그 집에서 나가라고 여러분을 등 떠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반대로,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 여러분에게 돈을 더 줄 테니 제발 집을 팔아달라는 사람은 줄을 설 것입니다. 어떻게 되든 여러분에겐 잃을 것이 없는 장사입니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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