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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 - 야수들의 밤 ㅣ 밀리언셀러 클럽 80
오시이 마모루 지음, 황상훈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주인공 레이는 학생 운동을 하는 고교생입니다. 고교생이 학생운동을? 좀 어울리지 않는데, 하다가 지금 청계천에서 벌어지고 있는 촛불 문화제에 중, 고등학생이 많이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뭐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책에서 그려진 학생 운동, 시위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훗, 했습니다. 역시 시위는 한국이 최고죠^^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69년 입니다. 반전 시위를 한다는 걸 보니, 베트남 전에 영향을 받은 모양인데, 60년대 말 일본의 정치 지형도를 몰라서 왜 시위를 하는 지는 잘 모르겠군요. 책에서도 그런 배경이 자세히 다뤄지지는 않습니다. 블러드 더 라스트 뱀파이어는 흡혈귀가 나오는 쟝르소설이지 정치 소설은 아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저도 시위의 배경 같은 것은 관심 없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군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레이는 반전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에 쫓겨 도망치는 와중에 도저히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하게 됩니다. 고교생 교복을 입은 여자 아이가 피칠이 된 거리에서 일본도를 들고 서 있는 걸 본 겁니다. 소녀가 내뿜는 살기에 레이는 꼼짝도 못합니다. 마치 위험한 야수와 마주친 것 같습니다. 그때 등장한 외국이 두 명에게 머리를 맞은 레이는 기절을 합니다. 깨어나 보니 구급차 안입니다. 레이는 피범적이 된 옷 때문에 경찰서 유치장에 갇히게 되고, 때문에 학교에서 3주간 정학을 맞습니다.
비현실적인 모습을 목격한 충격으로 집에서 두문불출하던 레이에게 고토다 형사가 찾아옵니다. 형사는 레이에게 그 소녀가 그의 학교로 전학을 왔다면서 수사에 협조할 것을 종용합니다. 평소 경찰을 싫어하던 레이는 형사의 청이 꺼림칙합니다.
제목이나 표지, 그리고 전지현의 첫 헐리우드 데뷔작과 관련된 뉴스 때문에 소녀의 정체와 범인의 정체 같은 것은 충분히 예상가능합니다. 그런데 진행이나 후반부의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네요. 그런데 놀랍다, 대단하다, 라는 감정은 들지 않았습니다. 꽤 많이 다뤄진 떡밥이라서요^^
글은 전체적으로 읽을만 했는데 몇몇 지루한 장면이 눈에 밟히네요. 대표적인게 형사의 불고기집 장광설과, 후반부 두 사람의 대화입니다.
이 책은 공각기동대로 유명한 오시이 마모루의 장편 소설입니다. 앞에서 말했듯 전지현을 주인공으로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전지현이 어떻게 그려질 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