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드랜드
미치 컬린 지음, 황유선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타이드랜드는 여러모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책 표지에 주인공 소녀를 앨리스와 비교해 놓았고, 본문 안에도 앨리스가 자주 언급됩니다. 하지만 처한 상황은 많이 다릅니다. 앨리스는 환상적인 여행을 한 것이지만(앨리스가 고난을 겪긴 하지만 그게 잘 풀릴 거라는 건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여행을 하는 앨리스도 글을 읽는 독자들도) 젤리자 로즈는 고통스런 현실에서 부대낍니다. 본인은 그걸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지만, 현실이 고통스럽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11살 소녀 젤리자 로즈의 양친은 마약중독자입니다. 부모 중 한 명이 중독자라도 고통스러울 텐데 둘 다 중독자입니다. 소녀의 삶이 평범한 쪽과 거리가 먼 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웁니다. 아이가 삐뚫어지지 않고 큰 게 이상할 지경입니다. 바비 인형 머리와 대화를 나누고 사물과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면 이게 과연 제대로 큰 건가 의심도 들지만, 11살 소녀이고 세상 물정에 어두운 걸 감안하면 잘 큰 거라고 봐야겠지요.

어머니가 죽은 후 젤리자는 아버지를 따라 텍사스의 외딴 집으로 이사를 합니다. 할머니가 살았던 곳으로 주변에 채석장이 있는 외진 농가입니다. 그곳에서 젤리자는 이상한 여자와 이상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비정상적 상황에 비정상적인 사람까지 얽힌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젤리자는 잘 살아나가는군요. 상황은 악몽 속의 앨리스인데 사는 걸 보면 즐거워 보입니다.  

나름대로는 즐거운 젤리자의 삶이 어떻게 변할까, 계속 즐거울 수 있을까, 불행이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걱정을 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결말에서 한 숨 돌렸습니다. 이런 파국이면 행복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젤리자의 삶도 평안해지겠지요.

그림형제의 감독 테리 길리엄이 영화로 만들었다는데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을지 궁금합니다. 개봉하면 꼭 보러갈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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