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 게임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2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3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보르 게임은 마일즈의 전쟁 후속권이고 휴고상 수상작입니다. 전작을 워낙 재밌게 읽어서 기대가 컸는데,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키는군요. 마일즈의 전쟁보다 더 재밌다는 평을 보기는 했는데, 개인적으로 마일즈의 전쟁보다 낫지는 않았습니다.

마일즈는 사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부임지가 그의 기대와 아주 다릅니다. 그는 보병의 동절기 훈련장소인 외딴 섬의 기상관측관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습니다. 군함 근무를 열망했던 마일즈는 크게 실망하고 상부에 항의합니다. 상관은 그에게 6개월 동안 사고를 치지 않고 무난히 근무하면 최신 우주함으로 전출시켜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일즈는 약속을 믿고 부임지로 떠납니다.

보통 스토리가 이렇게 전개되면 대개 부임지에서 사고가 발생해서 주인공이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보르 게임도 그렇군요. 그냥 무사히 근무해서 6개월 채우고 전근가면 재미없죠.^^

처음 사고가 발생해서 사병이 죽었을 때는 뭐야 보르 게임은 스페이스 오페라가 아니라 SF느와르 혹은 SF하드보일드인가 싶었는데 본 스토리와는 상관이 없군요. 음모와 연관된 살인사건인가 했는데 그냥 상관없는 에피소드입니다. 작가가 왜 이런 에피소드를 끼워넣었는지 모르겠네요.

뭐 어쨌든 마일즈는 평범하게 근무하지 못하게 되고 전우주적 분쟁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그 결과 기대했던 스페이스 오페라가 전개되어서 개인적으로 아주 만족했습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할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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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큰 쇼어 블랙 캣(Black Cat) 15
피터 템플 지음, 나선숙 옮김 / 영림카디널 / 2008년 6월
평점 :
절판


 

조 캐신은 대도시 강력계에서 근무하다 큰 부상을 입고 고향 마을의 경찰서로 내려와 조용히 생활합니다. 겉보기에 평화로워 보이는 마을이지만 내부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복잡한 구석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마약이 거래되고, 백인사회와 원주민사회의 갈등도 심각합니다.

캐신 형사는 편안히 생활할 팔자는 아닌 것 같습니다. 파트너가 죽고 큰 부상을 입어서 요양차 내려온 경찰서인데 살인사건이 발생합니다. 마을에서는 가장 부유하고 기부도 많이 해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찰스 버고인이 죽은 겁니다. 다행히 용의자가 곧 떠오르지만 일이 꼬이면서 사건은 복잡한 양상으로 굴러갑니다.

가만보면 캐신은 수사에 열의가 없는 듯합니다. 최소한 초기에는 말입니다. 앞장서서 수사하는게 아니라 마지못해서 끌려가는 인상입니다. 그런 그가 적극적으로 변하는데 그 순간을 잘 포착 못하겠네요.

브로큰 쇼어는 챕터가 77개나 됩니다. 보통 이렇게 챕터가 많은 미스터리는 속도감이 상당합니다. 그런데 브로큰 쇼어는 다릅니다. 느릿느릿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도 많고 이것저것 사건과 상관없는 것도 건드리는데 희한하게 앉은 자리에서 다 읽게 만들 정도로 흡입력이 뛰어납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영국 추리작가협회상(던컨 로리 대거 상-옛날 이름이 더 마음에 듭니다.)을 받을 자격이 있는 수작입니다.

감상을 쓰면 쓸 게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글을 적고 보니 쓸 말이 별로 없네요.

호주 추리소설은 처음 읽는데 만족스럽네요. 그렇다고 다른 호주 추리소설을 찾아 읽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호주 미스터리 수준이 높은 게 아니라 피터 템플의 솜씨가 뛰어난 것처럼 느껴져서 말이죠. 작가의 다른 작품이 번역되어 나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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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토끼가 도망친다 미도리의 책장 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시작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일본 신본격 미스터리의 대표적인 작가로 손꼽히는 인물이라고 합니다. 그의 작품을 읽어보니 그런 평을 들을만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에가미 지로가 활약하는 학생 아리스 시리즈, 그리고 범죄학자 히무라 히데오가 활약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학생 아리스 시리즈는 월광 게임, 외딴섬 퍼즐 두 편이 번역되었습니다. 하얀토끼가 도망친다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 아리스 시리즈 중의 한 작품입니다.

하얀토끼가 도망친다는 3편의 단편과 1편의 중편이 실려 있습니다. 신본격의 대표답게 알리바이, 한정된 용의자, 다잉 메시지, 철도 등의 교통수단을 통한 알리바이 구축과 깨기를 소재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글을 읽다보면 아, 이런게 신본격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첫 번째 단편 부재의 증명은 제목 그대로 범인을 잡기 위해서 현장부재를 밝혀내는 이야기입니다. 관계없는 사람을 통해서 사건을 소개하는 도입부가 좋았고, 쌍둥이를 통해서 혼란을 조장하는 솜씨도 좋았습니다.

두 번째 단편 지하실의 처형은 한정된 공간의 한정된 용의자를 다루고 있습니다. 살인자는 저 사람들 중의 한 명입니다. 탐정이 용의자 중에서 살인자를 딱 집어내는 장면은 미스터리 쟝르가 선사하는 쾌감의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하실의 처형은 용의자가 적어서 그런지 재미가 덜했습니다. 이 책에 실린 단편 중에서 유일하게 별로였습니다.

세 번째 단편 비할 바 없이 성스러운 순간은 다잉 메시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다잉 메시지, 언제 읽어도 흥미로운 소재입니다. 재밌게 읽었는데 한국 사람은(일본 문화에 대해서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맞추기 어려운 유형의 문제였습니다.

네 번째 중편은 표제작 하얀 토끼가 도망친다입니다. 스토커가 얽히는 이야기인데 알리바이를 구축하는 것과 그것을 깨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몇 년 전부터 일본 작가들이 많이 소개되었는데, 아리스가와 아리스는 작년 12월에 첫 번역작이 나왔으니 소개가 늦게 된 편입니다. 여러 출판사에서 그의 작품을 준비중이라는 소문을 들었는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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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
윌리엄 월키 콜린스 지음, 한동훈 옮김 / 하늘연못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골든에이지, 어쩐지 호감이 가는 말입니다.
추리소설의 황금시대라......
1차세계대전 이후부터 2차세계대전이 발발할 때까지의 시기를 황금시대라고 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책에 실린 중편 두 개는 그 전 시대 작품 같네요.

어쨌든 이때 나온 미스터리물, 그 중에서도 아가사 크리스티 여사처럼 많이 소개된 사람 말고 유명하지만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읽고 싶었는데 골든에이지 미스터리 중편선이 나왔네요.

작품은 좋은 점도 있었고 나쁜 점도 있었습니다. 자극적인 책이 많이 나오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소품 같아 보이는 면이 있습니다. 밍밍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고, 귀엽습니다. 편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프랭크 보스퍼의 3층 살인사건.
189쪽으로 분량이 꽤 됩니다. 하숙집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는 중편입니다. 사랑과 치정, 살인과 로맨스가 뒤섞인 귀여운 작품입니다. 연극대본을 많이 쓴 사람답게 연극적인 요소가 강합니다(연극대본을 소설로 개작했다고 합니다.).

윌리엄 윌키 콜린스의 데드 얼라이브.
책에 중편이 실린 작가 중에서 유일하게 귀에 익은 작가입니다. 그의 장편 월장석과, 흰옷을 입은 여인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둘 다 초장편이라 중편이 반가웠습니다. 건강이 나빠진 영국 변호사가 요양을 위해서 미국에 갔다가 살인사건에 말려든다는 내용입니다. 이 작품도 로맨스가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네요.

리처드 하딩 데이비스의 안개 속에서.
이런 분위기의 소설 좋아합니다. 클럽에 모인 사람들이 두런두런 사건 이야기를 하는 것 말입니다. 네 명의 남자가 어떤 살인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걸 듣게된 앤드류 경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호기심 때문에 이야기에 끼어듭니다. 흥미로우면서 유머러스한 글입니다. 책에 실린 다섯 편의 중편 중에서 제일 재밌었습니다.

메리 로버트 라인하트의 버클 핸드백.
평범한 간호사가 우연히 총상을 입은 탐정을 간호하다가 그의 권유에 탐정 일에 뛰어듭니다. 그녀는 실종된 부잣집 딸을 찾기 위해서 그 집에 간호사로 잠입합니다. 자기 손으로 사건을 해결하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알프레드 에드워드 우들리 메이슨의 세미라미스 호텔 사건.
영국작가가 쓴 글인데 주인공이 프랑스 형사네요. 가면무도회, 도난된 보석, 남녀의 로맨스, 흥미로운 요소가 많이 나옵니다만 생각만큼 재밌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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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더블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6-4 리졸리 & 아일스 시리즈 4
테스 게리첸 지음, 박아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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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 더블은 테스 게리챈의 의사 시리즈 4번째 글입니다.
외과의사, 견습의사, 파견의사, 바디 더블 이렇게 나가는군요.
개인적으로 의사제목이 언제까지 갈 지 궁금했는데, 4번째에서 바뀌는군요.^^

외과의사를 읽은지 오래 되었지만(견습의사, 파견의사는 읽지 않았습니다), 바디 더블을 읽다보면 전에 읽었던 인물들 기억이 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읽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외과의사, 견습의사, 파견의사를 읽지 않고 바디 더블을 읽어도 괜찮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차례대로 읽으면 더 재밌겠지요.

성공적인 스릴러를 보면 대개 프롤로그가 인상적인데 바디 더블도 그렇네요. 프롤로그가 인상적입니다. 범인 혹은 희생자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궁리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보스턴 경찰청 법의관 마우라가 파리에서 돌아오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마우라는 집 앞에 몰려든 경찰과 이웃들을 보고 놀랍니다. 하지만 경찰은 그녀를 보고 더 놀랍니다. 그들은 마치 유령을 보는 것처럼 그녀를 봅니다. 그녀의 집 앞에서 그녀와 똑같이 생긴 시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입니다. 마우라가 죽었다고 생각한 것이죠.

시체는 마우라의 쌍둥이 자매 애너입니다. 입양아였던 마우라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는 사실도 몰랐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살인 때문에 쌍둥이의 존재를 알게 된 미우라는 그 사건을 인연으로 자매가 따라갔던 길을 쫓아 올라가 친부모를 찾는 여행에 나서게 됩니다. 그 길은 읍습한 범죄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책의 삼분의 이를 읽은 지점에서 범죄의 양상에 대해서 대충 짐작이 가더군요. 미국 스릴러를 많이 읽었더니 가끔 소재가 겹쳐지는 경우를 만나게 됩니다. 바디 더블이 그랬는데, 그래도 재밌게 읽었습니다.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특히 마지막의 반전은 예상외였습니다.

수사를 하는 두 여성 캐릭터가 인상적입니다. 특히 임신 8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수사를 해나가는 리졸리 형사 캐릭터가 좋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견습의사와 파견의사도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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