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블랙 캣(Black Cat) 16
낸시 피커드 지음, 한정은 옮김 / 영림카디널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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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블랙 캣 시리즈는 일정 수준의 재미를 보장하기 때문에  즐겨 읽습니다. 재미로 따지면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는 시리즈 중에서 최상급에 속합니다. 제 개인적 취향에 따르면 말입니다.

렉스는 아버지, 형과 함께 목장을 돌보다가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여자의 시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시체는 그와 친구들의 삶을 완전히 틀어버립니다.

비밀과 그 비밀의 은폐가 사람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범인은 그렇게 행동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그에 동조한 사람들의 행동은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바보 같은 짓을 한 겁니다.

과거와 현재를 번갈아 비추면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결말로 귀결되는 게 마음에 듭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추천할만 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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므두셀라의 아이들 오멜라스 클래식
로버트 A. 하인라인 지음, 김창규 옮김, 이소담 그림 / 오멜라스(웅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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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표지에 최초로 소개되는 미래사 시리즈라고 적혀 있습니다. 시공사에서 나온 프라이데이도 미래사 시리즈 중  한 작품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 모양이네요.

므두셀라는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로 969세까지 살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므두셀라까지는 아니더라도 긴 수명을 가진 일족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들은 일족의 긴 수명을 숨긴 채 살아갑니다. 그러다 믿음이 생길 정도로 사회가 열렸다고 느낀 일부 사람들이 자신의 수명을 커밍아웃(?)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만큼 사회는 깨어있지 않았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일족의 긴 수명을 질시합니다. 정치인들과 대중들은 일족이 의학적 비법을 통해서 장수를 성취했다고 여기고 그 비법을 털어놓으라고 압박합니다. 그들은 비법을 쥐어짜내기 위해서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도 불사합니다.

일족이 박해를 피하는 방법이 SF스럽고 하인라인스럽습니다. 그 대목을 읽을 때까지는 SF를 읽고 있다는 느낌이 덜 했는데 그때부터 느낌이 확연해지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미래사 시리즈가 몇 권 더 나올 것 같은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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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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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셀러 클럽이 100번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쟁 전 한 잔이 004번이 아니라 100번을 달고 나왔다면 이미 나왔겠네요. 밀클이 처음 시작될 때는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20, 30권 나오다가 말 줄 알았는데 어느새 99번이군요.

밀리언셀러 클럽을 통해서 여러 작가가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가를 꼽으라면 두 명을 꼽고 싶습니다. 데니스 루헤인과 다카노 가즈아키 입니다. 사이좋게 동서양 한 명씩이군요.^^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 13계단을 읽고 재능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 나온 그레이브 디거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도 재밌네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단편집입니다. 단편들은 어떤 식으로든 케이시와 연결되어 있어서 읽다 보면 연작단편의 느낌이 납니다.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시는 미래를 예지하는 초능력자입니다. 그렇다고 미래를 완벽하게 꿰뚫어보는 건 아니고 특정 장면을 잡아내는 정도입니다. 능력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건들을 추리하는 재미가 생겨납니다. 만약 전부 다 안다면 흥미가 떨어지겠죠.

6시간 후 너는 죽는다-하라다 마오는 25세 생일을 여섯 시간 남겨두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곧 25살이 된다는 생각에 울적해 있는데 연하의 남자가 말을 겁니다. 단순히 작업을 거는 것으로 판단하고 무시하려는데, 그가 6시간 후에 죽는다는 불쾌한 예언을 합니다. 그녀는 예언자 케이시와 함께 다니며 운명을 거스를 방법을 찾아봅니다. 결말이 좋았습니다.

시간의 마법사-위의 작품이 미스터리라면 이 작품은 SF 분위기가 좀 납니다. 이 작품에도 케이시가 등장하는데 비중은 크지 않아서 단역에 가깝습니다. 여성의 심리 변화가 마음에 듭니다.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이 단편은 판타지 느낌이 나네요. 아주 약하지만 호러스런 느낌도 조금 납니다. 작가가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모양인데 재미 면에서는 합격입니다.

돌 하우스 댄서-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을 지켜보는 건 즐겁습니다. 픽션이라도 말이죠. 성공하면 좋겠지만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힘껏 노력했으니 그것으로 된 거죠.

3시간 후 너는 죽는다-위의 세 단편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케이시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단편입니다. 1편이 히로인 하라다 마오도 다시 등장합니다. 1편에서는 6시간 후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동분서주 했는데 이번에는 3시간으로 시간이 줄었습니다. 분량이 긴 만큼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단편집을 읽다 보면 취향이 아닌 단편도 한, 둘은 보게 되는데 여기 실린 단편들은 다 괜찮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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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시티 - 딘 쿤츠 장편소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8
딘 R. 쿤츠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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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위원회로 1기가 완간된(2기가 조만간 나온다고 하더군요), 모중석 스릴러 클럽에서 가장 재미읽게 읽은 글입니다.

제목 그대로 속도감이 장난이 아닙니다. 우선 시작부터 멋집니다.
바텐더 빌리는 어느 날 쪽지를 한 장 받습니다.

'이 쪽지를 경찰에 가져가지 않아서 경찰이 개입하지 않는다면 내퍼군 어딘가에 있는 학교의 사랑스런 금발머리 여선생을 살해하겠다.  이걸 경찰에 가져간다면 여선생 대신 자선활동을 하는 할망구를 살해할 것이다. 결정할 수 있는 6시간을 주마. 선택은 네 몫이다.'

벨로시티는 스릴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궁금해서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책에 푹 빠져서 밤을 세운 건 오래간만이네요.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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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 1
차이나 미에빌 지음, 이동현 옮김 / 아고라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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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딱딱한 요소가 좀 들어가 있어서 편하게 읽히는 편은 아닙니다.

판타지 장르하면 떠오르는 종족이 있습니다. 드래곤, 엘프, 오크, 오거 뭐 이런 종족들 말입니다. 영화, 소설에 많이 등장해서 어떻게 생겼고 습성이 어떤지 대부분 알죠. 독자들이 잘 알기 때문에 따로 지면을 할애해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종족, 그러니까 벌레 머리를 가진 케프리나 새 머리가 달린 가루다, 개구리의 습성이 있어 보이는 보디야노이, 신체를 개조한 리메이드 같은 존재는 작가가 창조한 존재이기 때문에 설명과 묘사를 해줘야 합니다. 그래야 이야기를 진행시킬 수 있고 독자도 몰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몰입되기 전, 그러니까 최초의 설명이 등장하는 지점에서는 지루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도시도 마찬가지입니다. 퍼디도 스트리트 정거장의 배경은 뉴크로부존이라는 도시국가입니다. 뉴크로부존은 현대 과학기술과(고풍스런 느낌이 납니다. 전반적으로 현대 기술을 가진 산업혁명기의 도시처럼 느껴졌습니다), 마법이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작가가 창조한 도시이기 때문에 설명과 묘사가 나와야 하고, 많이 나옵니다. 다른 작품에도 등장하는 배경이기 때문에 공들여 묘사할 필요가 있었겠지요. 이 부분도 좀 지루한 느낌을 줍니다.

그래서 인물이 등장하고 배경이 소개되는 초반은 읽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하지만 사건이 터진 후에는 이야기가 끓어오릅니다. 초반을 지루하게 만들었던 설정은 이 때부터 빛을 발합니다. 일단 작가가 만든 틀에 젖어들기만 하면 흥미로운 이야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아이작은 비주류 과학자입니다. 학계에서는 괴상한 연구를 하는 괴짜 과학자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그는 그런 평 때문에 조인족 야가렉의 의뢰를 받게 됩니다. 야가렉은 선택권 침해라는 죄를 저지르고 그 때문에 날개가 잘리는 형벌을 받았습니다. 다시 날기를 열망하는 야가렉은 아이작에게 날수 있도록 해달라며 황금을 건넵니다.

아이작은 의뢰를 성공시키려고 연구에 몰두하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가 터집니다. 사고 때문에 요상한 사냥꾼 집단이 결성되게 되는데, 그 면면이 재밌습니다. 그들의 관계와 사냥을 하는, 혹은 당하는 과정이 재밌어서 새벽까지 읽었습니다.

취향을 좀 탈 것 같아서 조심스럽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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