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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후 너는 죽는다 ㅣ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밀리언셀러 클럽이 100번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전쟁 전 한 잔이 004번이 아니라 100번을 달고 나왔다면 이미 나왔겠네요. 밀클이 처음 시작될 때는 이렇게 많이 나올 줄 몰랐습니다. 20, 30권 나오다가 말 줄 알았는데 어느새 99번이군요.
밀리언셀러 클럽을 통해서 여러 작가가 소개되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성공적인 작가를 꼽으라면 두 명을 꼽고 싶습니다. 데니스 루헤인과 다카노 가즈아키 입니다. 사이좋게 동서양 한 명씩이군요.^^
다카노 가즈아키의 데뷔작 13계단을 읽고 재능 있는 작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에 나온 그레이브 디거도 재밌게 읽었는데 이 책도 재밌네요.
6시간 후 너는 죽는다는 단편집입니다. 단편들은 어떤 식으로든 케이시와 연결되어 있어서 읽다 보면 연작단편의 느낌이 납니다. 작품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시는 미래를 예지하는 초능력자입니다. 그렇다고 미래를 완벽하게 꿰뚫어보는 건 아니고 특정 장면을 잡아내는 정도입니다. 능력에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저런 사건들을 추리하는 재미가 생겨납니다. 만약 전부 다 안다면 흥미가 떨어지겠죠.
6시간 후 너는 죽는다-하라다 마오는 25세 생일을 여섯 시간 남겨두고 친구를 만나러 갑니다. 곧 25살이 된다는 생각에 울적해 있는데 연하의 남자가 말을 겁니다. 단순히 작업을 거는 것으로 판단하고 무시하려는데, 그가 6시간 후에 죽는다는 불쾌한 예언을 합니다. 그녀는 예언자 케이시와 함께 다니며 운명을 거스를 방법을 찾아봅니다. 결말이 좋았습니다.
시간의 마법사-위의 작품이 미스터리라면 이 작품은 SF 분위기가 좀 납니다. 이 작품에도 케이시가 등장하는데 비중은 크지 않아서 단역에 가깝습니다. 여성의 심리 변화가 마음에 듭니다.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이 단편은 판타지 느낌이 나네요. 아주 약하지만 호러스런 느낌도 조금 납니다. 작가가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던 모양인데 재미 면에서는 합격입니다.
돌 하우스 댄서-꿈을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을 지켜보는 건 즐겁습니다. 픽션이라도 말이죠. 성공하면 좋겠지만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절망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힘껏 노력했으니 그것으로 된 거죠.
3시간 후 너는 죽는다-위의 세 단편에서 조연으로 등장했던 케이시가 주인공으로 활약하는 단편입니다. 1편이 히로인 하라다 마오도 다시 등장합니다. 1편에서는 6시간 후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 동분서주 했는데 이번에는 3시간으로 시간이 줄었습니다. 분량이 긴 만큼 만족도도 높았습니다.
단편집을 읽다 보면 취향이 아닌 단편도 한, 둘은 보게 되는데 여기 실린 단편들은 다 괜찮네요.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