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죽다 Medusa Collection 10
찰리 휴스턴 지음, 최필원 옮김 / 시작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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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죽다, 제목부터 하드보일드 합니다. 그리고 내용도 하드보일드 합니다. 뱀파이어물은 꽤 접해 보았는데 하드보일드 탐정과 뱀파이어가 결합하니까 색다른 매력이 나오네요.

일단 배경부터 설명하면 뱀파이어들은 신분을 숨긴 채 인간사회에 섞여 살아갑니다. 혼자서 살아가기는 여러 모로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그들은 단체를 결성합니다. 각 단체는 맨하탄을 분할해서 자기만의 구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조 피트도 특정 단체에 몸을 담고 있었는데 이용을 당하는 것 같아서 프리랜서 탐정으로 독립을 합니다.

탐정의 삶은 녹록치 않습니다. 어떤 단체는 홀로 돌아다니는 그에게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고 어떤 단체는 자기 단체로 들어오라고 압력을 넣고 어떤 단체는 노골적으로 위협을 합니다. 조 피트는 이쪽저쪽의 요구를 맞춰주면서 혼자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그의 활동무대인 맨하탄을 분할한 단체 중에서 가장 큰 힘을 자랑하는 단체는 코얼리션입니다. 몇 십년 전만해도 맨하탄 전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거대 단체입니다. 어느 날 코얼리션에서 좀비 박테리아를 전염시키는 보균자를 잡아내라는 압력을 넣습니다.

하드보일드 탐정을 보면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아가면서 사건을 해결해 나가죠. 조 피트는 뱀파이어 탐정입니다. 당연히 인간 탐정보다 강력한 힘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해서 고생을 덜 할 줄 알았는데 부딪치는 존재가 뱀파이어 아니면 좀비다 보니 고생을 하게 되는군요. 다른 탐정처럼 두들겨 맞고 협박을 받아 가면서 수사를 해나갑니다.

이미 죽다는 장르적 재미에 충실한 작품입니다. 탐정물의 매력과 뱀파이어물의 매력이 잘 결합해 있습니다. 흠을 잡자면 후반부 장면전환에서 약간 덜컥 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영화로 치면 편집이 튀는 느낌이랄까.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것 같은데, 저는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여러모로 매력이 많은 작품입니다. 후속작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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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1 - 최후의 총잡이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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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작품을 추천하라고 하면 그것과 미저리를 추천하는 편입니다. 킹의 작품을 재미순으로 나열하면 첫 머리 부문에 세울 수 있는 재밌는 작품입니다. 이 정도로 재미를 느낀 작품은 사계(영화 쇼생크 탈출, 스탠 바이 미의 원작이 실려 있는 중편집)와 다크타워 시리즈 2,3부 정도인데 이 작품들은 구하기 어려워서 쉽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드디어 다크타워 시리즈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편하게 추천할 수 있습니다.^^

최후의 총잡이는 스티븐 킹이 30여 년의 세월 동안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다크타워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어마아마하게 재밌을 것 같은데 사실 재미는 킹의 작품들 중에서 떨어지는 편입니다. 2,3부가 끝내주게 재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입니다.

최후의 총잡이는 불친절합니다. 많은 부분이 해명되지 않은 채 다음을 기약합니다. 롤랜드의 세계에 어떤 일이 생겼는지, 그의 연인과 동료에게 어떤 일이 생겼는지, 그가 어떤 고난을 거쳐 왔는지 나오지 않습니다. 1부에서 가장 기억이 남는 부분은 제이크와 관련된 부분입니다. 2부와 3부를 보면 제이크가 나오는데(특히 3부의 비중이 큽니다), 1부의 등장 퇴장이 2,3부와 연결되는 부분은 절묘합니다.

총잡이는 예전에 두 번 번역되어 나온 적이 있는데 이번 번역판은 킹이 전면적으로 개정한 새 판본을 번역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분량이 좀 늘었네요. 재미도 그때보다는 나은 것 같습니다.

두 개나 되는 머리말과 작가 후기 그리고 조재형님이 쓴 해설도 볼만합니다. 특히 킹이 출판사를 옮긴 사연이 흥미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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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 3
마이클 셰이본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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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단편으로 추리에 입문했습니다. 그래서 셜록 홈즈를 읽을 때면 재미 이상의 감흥에 젖어들곤 합니다.

셜록 홈즈 전집으로 추리 붐이 일어나는데 일조했던 황금가지에서 새로운 셜록 홈즈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세 작품을 펴냈습니다. 물론 코넌 도일이 쓴 작품은 아니고 홈즈를 좋아하는 후대 작가들이 쓴 작품입니다. 홈즈처럼 강렬한 캐릭터를 창조한 작가들은 시리즈 마지막에 주인공을 죽여야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작권이 풀려서 엄한 작가들이 자기가 만든 캐릭터에 손을 대는 게 싫기 때문이라고 하던데 일리 있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홈즈도 작품 속에서 한 번 죽었었군요.^^

어쨌든, 홈즈는 퍼블릭 도메인이고 후대의 많은 작가들이 홈즈 이야기를 썼습니다. 황금가지에서 나온 새로운 홈즈 이야기 세 작품 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작품은 마이클 셰이본의 이 작품입니다. 풀리처상 수상 작가이면서 휴고상을 받았다는 데 관심이 갔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심하지는 않지만 미국도 장르 쪽은 아래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는 장르를 옹호하고 즐긴다고 하더군요.

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은 홈즈의 노년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노인이니까 활력 넘치는 모습은 보여줄 수 없을 테고, 또 코넌이 창조한 홈즈의 틀 안에서 인물을  만들고 사건도 축조해야 하기 때문에 제약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을 감안하면 작가는 무난하게 잘 해냈습니다.

셜록 홈즈 최후의 해결책은 예상했던 만큼의 재미를 줍니다. 솔직히 말하면 크게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스토리 자체도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편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은 노인 소년을 만나다, 라는 문장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은퇴 후 양봉을 하면서 평온한 삶을 살고 있는 89살의 셜록 홈즈는 철길을 걷는 소년을 발견하고 말을 겁니다. 소년은 앵무새를 데리고 다니는데 앵무새는 독일어 숫자를 반복적으로 되풀이 합니다. 그 숫자에 뭔가 특별한 비밀이 숨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느 날 앵무새에게 일이 생기고, 홈즈는 소년을 위하는 마음에서 실로 오랜만에 추리에 나서게 됩니다.
노쇠한 몸을 이끌고 돌아다니는 홈주의 모습이 어쩐지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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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2 - 하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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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권에는 올해의 여자 악당상을 수상할 만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캐릭터 멋집니다. 특히 그녀가 쏟아내는 각종 다양한 욕설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적나라한 게 마음에 듭니다.
가재괴물이 올라와서 집게를 휘두를 때는, 손에서  땀이 나네요.
예전에 번역되어 나왔을 때 한 번 읽은 적이 있는데도, 그래서 내용을 아는데도 그랬습니다.

롤랜드가 뽑은 첫 번째, 두 번째 사람도 보통내기가 아니지만 세 번째 뽑을 때  등장하는 인물은  어떤 면에서는 더 합니다.
오데사 홈즈와 연결되는 게 절묘합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후속권이 어서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3부는 곧 나오지만 4부는 내년에나 나올 것 같은데 기다릴 생각을 하면 암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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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타워 2 - 상 - 세 개의 문 다크 타워
스티븐 킹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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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은 이 시대 최고의 이야기꾼입니다. 그의 작품은 대부분 재밌습니다. 그 중에서 특별히 재밌는 작품을 고르라면 그것, 미저리, 사계와 함께 다크타워 2, 3부를 고르겠습니다.

스티븐 킹은 1999 년에 큰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사고 소식이 전해졌을 때 몇몇 팬들은 아, 이제 다크타워 시리즈는 영영 못 보겠구나(그때 4부까지 나온 걸로 알고 있습니다. 5부인가?) 했다고 합니다.(서문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킹은 서문도 재밌게 쓰는군요.) 저도 그 당시에 사고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 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아, 결말은 못 보겠구나. 그때 국내에는 3부까지만 번역되어 있었는데 특히 그 3부의 끝이 정말 절단신공을 제대로 보여주는 지라 한 동안 뒤가 궁금해서 안달을 했었습니다.

킹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죽기 전에 시리즈를 끝마치기로 결심하고 뒷이야기를 썼고 7부로 완결을 지었습니다.

저는 1부 총잡이를 읽지 않고 2부부터 읽었습니다. 1부를 읽지 않아도 읽는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사실 그때는 1부가 따로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1부가 있더군요. 어렵게 구해서 읽었는데 기대했던 것만큼 재밌지는 않았습니다. 킹의 작품들 중에서 재미로 등급을 매기면 중하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1부부터 읽었다면 2부는 읽지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만 어쨌든 2부터 읽었고 시리즈에 푹 빠졌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혹시 1부를 읽고 실망한 분들은 2부와 3부를 꼭 읽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2,3부는 정말 끝내줍니다!

다크타워 2부 세 개의 문은 변질된 세상의 마지막 총잡이 롤랜드가 동료를 뽑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처음 뽑은 사람은 마약중독자군요. 롤랜드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기는 하지만 의외입니다. 눈이 매력적인 중독자 에디는 마피아 두목의 명령으로 마약을 운반하다가 롤랜드와 만나게 됩니다. 그가 동료가 되는 과정을 말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니까 건너뛰고 클라이막스의 총격전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는 말만 하겠습니다.

두 번째로 뽑는 사람은 여자인데 이 이야기에는 최고의 여자 악당상을 수상할 만한 여자가 등장합니다. 와, 성질 대단하네요. 어느 정도인지는 직접 읽으면서 확인해 보세요.^^

다크타워 시리즈는 스티븐 킹이 오랜 세월 공들여 집필한 시리즈답게 아주 재밌습니다. 강력 추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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