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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경호 옮김 / 오픈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밤은 깊었는데 날은 덥고 잠은 안 오고, 그럴 때는 책장 잘 넘어가는 장르소설을 읽습니다.
잭 리처, 해리 보슈, 마일즈 보르코시건이 등장하는 책들, 그리고 스티븐 킹, 존 그리샴, 미야베 미유키 작품들.
이번에는 1030을 읽었습니다. 잭 리처 시리즈는 시원시원한 쾌감이 있어서 좋습니다.
날 더운데 구질구질한 사연이 등장하는 책을 읽으면 더 덥고 짜증나죠.
주인공 열심히 응원하면서 읽었는데 마지막에 죽어버리는 것도 맥 빠지고 짜증나는 일입니다.
잭 리처 시리즈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작품의 편차도 적어서 안심하고 읽을 수 있습니다.
1030의 첫 장면에서 헬리콥터가 등장합니다. 다리가 부러진 사내가 탑승하고 헬기가 날아갈 때는 병원에 데려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산 채로 던져버리는군요. 그리고 장면 전환. 잭 리처가 등장합니다.
과거 부하의 도움 요청을 받은 리처는 엘에이로 날아가고 동료의 죽음을 알게 됩니다.
다음부터는 당연한 수순이 이어집니다. 우선 누구 짓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하고 그 이후에는 복수하려고 합니다.
잭 리처 시리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양상입니다.
전작들과 다른 점이라면 혼자서 활동하는 게 아니라 과거 동료였던 특수부대원과 함께 한다는 겁니다.
이 대목에서 악당들이 불쌍하게 느껴졌는데 작가가 균형을 잡아주려고 그랬는지 그쪽에도 숨겨둔 한 수가 있네요.
잭 리처가 싸우는 걸 보면 람보 같은 느낌인데 머리 쓰는 걸 보면 홈즈 같아요. 머리가 상당히 좋습니다.
그가 추리를 하는 장면은 대부분 납득이 됩니다. 그럴 듯해요.
그런데 싸우는 장면에서는 가끔 고개가 갸우뚱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래서 유리하고, 이래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고, 이래서 상대를 꺾을 수 있었다고 나오는데 과연 그럴까 싶어요.
예를 들면, 아니 그 전에 재밌게 읽었고 스릴러 좋아하는 분은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한 후에,
스포일러 약간 나오니까 민감한 분은 피하시고.
그러니까 킬러가 뒤에서 다가가면서 총을 쏘는데 그걸 피하는 부분이 좀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다.
아무리 리처라도 좀 과해 보여요.
귀까지 밝은 리처라니.^^
국내에 번역된 잭 리처 시리즈를 전부 읽었습니다.
모두 재밌게 읽었는데 그 중에서 추적자, 원 샷, 사라진 내일이 특히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