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보고 싶은 책이 많이 나왔네요. 실탄이 부족해서 침만 흘리고 있습니다. 

우선 언더 더 돔. 스티븐 킹의 최신작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을을 둘러싼 돔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라는데 만화 영화 심슨이 생각나는군요. 잭 리처를 닮은 캐릭터도 등장한다고 들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새로 나왔네요. 이것도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초기에 나온 대표작과 비교하면 재미가 조금은 떨어질 것 같은데 그래도 읽어봐야죠.  

 

 

 

 

견인도시 이야기 3부도 나왔습니다. 이건 살까 말까 고민중입니다. 

 

블랙 캣 시리즈 좋죠. 참 좋은 작품들이 많은데 시장 반응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어둠의 불도 참 재밌었는데 말이죠. 타나 프렌치 작품이 훌륭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드디어 나왔네요. 

 

 

 

남부 뱀파이어 시리즈도 나왔네요. 시리즈가 길어지면 이야기의 힘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시리즈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재밌습니다. 드라마가 좋다는 분이 많은데 저는 소설이 더 마음에 듭니다. 소설의 수키 캐릭터가 훨씬 독립적이거든요. 

 

엔더의 그림자도 꼭 사야할 작품이죠.엔더의 게임을 아주 재밌게 읽은 터라 기대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추가. 소리 소문없이 나온 딘 쿤츠의 이방인. 나온 줄도 몰랐는데 서점 갔다가 발견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요. 90년대 중반에 나온 시간의 그늘을 재간한 거라고 하는군요. 

나중에 덧붙임. 

오리하라 이치의 신간도 나왔군요. 작가의 데뷔작 도착의 론도를 재밌게 읽었는데(서술 트릭을 사용하는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았습니다), 그 이후 작품은 편차가 좀 있는 거 같아서 가려서 읽는 편입니다. 48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이라니까 관심이 가네요. 

 

 

 시공사에서도 세계문학전집이 나오는군요. 기대 됩니다. 

보고 싶은 책이 계속 나와서 페이퍼를 자꾸 덧붙이게 되는군요. 위험한 경제학을 아주 인상 깊게 읽었는데(그때 집 한 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작은 아파트를 대출 끼고 장만하려 했었는데 선대인 씨 저작을 읽고 단념했었습니다.) 이 책도 기대되네요.   와우, 라즈니 작품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거 어떤 작품인지 기대되네요. 

 

 젤라즈니의 작품이 나왔군요. 2010년의 마지막 선물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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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드 3 - 애버게일의 노래 밀리언셀러 클럽 74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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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종말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겨우 이겨냈지만 사회는 붕괴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죽어나가는 사람을 하나씩 묘사해서 세상이 어떻게 끝장났는지 보여주는 스티븐 킹의 솜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 여운 때문에 손을 놓았더니 3권을 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1년에 한권씩 읽게 되었는데 이 속도대로 읽는다면 2013년이 되어야 스탠드를 끝낼 수 있겠네요.^^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아직 애버게일 할머니의 집에 모이지 못했어요. 다크맨도 여전히 추종자를 모으는 중인데 3권에서는 주로 할머니 쪽 인물을 비춰줍니다. 두 무리가 다 모여야 한 판 붙을 텐데, 이야기가 길어서 진이 빠지는 느낌이 조금은 듭니다.

스탠드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닉입니다. 청각과 언어의 장애를 극복하고 전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꿈속에서만 등장하는 에비게일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3권에서 나오고 주요 인물 중 처음으로 닉이 할머니 집에 당도합니다. 드디어 모이는구나 싶은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언제 다 모일 런지.^^

반대편 진영에서는 쓰레기통맨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초지일관 불을 질러대는 일관성이 인상적이랄까.^^
아쉽게도 쓰레기통맨은 3권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싫었던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3권 마지막에 배신의 냄새를 풍기네요. 이럴 줄 알았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지침서 유혹하는 글씨기를 보면 스탠드를 쓰다가 글이 막혀서 한 동안 묵혀두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산책을 하다가 그 원인을 깨달았고(주인공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글의 진도가 안 나갔다고 하더군요.) 짠, 하고 해결책을 떠올렸다는데 그 사건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끓어오를 것 같습니다.
상당히 폭력적인 해결책이고, 이 글을 원작으로 한 미니 시리즈를 봤을 때 그 장면에서 상당히 놀랐었는데 지금은 어서 등장했으면 싶네요. 이야기가 빨라질 겁니다.

3권도 1,2권처럼 재밌습니다. 다음 권도 당연히 재밌겠죠.
스탠드, 그것, 미저리, 그린마일, 스탠 바이 미, 쇼생크 탈출, 롱 워크, 다크타워 2부, 3부,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확실히 요즘 나오는 작품은 예전 작품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킹 아저씨 전성기는 지난 것 같아요. 킹의 태작이 다른 작가의 대표작보다 재밌긴 합니다만.
존 그리샴도 딘 쿤츠도 예전 같지 않지요. 톰 클랜시는 그게 좀 심해서 망가졌다는 느낌까지 들고.

4권을 들춰봤는데 첫 부분에 쓰레기통맨이 나오네요. 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네요. 어서 빨리 다크맨의 품에서 안정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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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미사일
야마시타 타카미츠 지음, 김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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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는 뜬금없었습니다.
테러리스트가 미국의 군사기지를 점령하고 대통령을 인질로 잡은 게 일본하고 무슨 상관인지 이해가 안 가요.
미사일이 도쿄에 떨어질까 봐 전전긍긍하는데 전형적인 일본식 호들갑입니다. 과잉반응이에요.
일본에 있는 미군부대도 아니고 미국 본토의 기지를 점령한 테러리스트들이 저 멀리 일본에 미사일을 쏠 리 없잖아요.
이 부분을 완전히 들어내 버려도 본 사건의 진행에는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그랬으면 옥상 미사일이라는 매력적인 제목은 쓰지 못하게 되겠지만 말입니다.^^(테러리스트가 직접적으로 등장하는 건 아닙니다. 비중도 작은 편이구요. 스쳐 지나가는 풍경 역할을 할 뿐입니다만 작품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합니다.)

경찰이 바빠져서 치안력이 미치지 못하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 이런 설정을 했을까요. 그래야 주인공들이 경찰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력으로 사건을 해결할 테니까요.(경찰 소설도 아닌데 주인공이 뒤로 빠지고 경찰이 나서서 사건을 해결하면 맥이 빠지긴 하겠네요.)

도쿄의 어느 고등학교, 츠지오 아카네는 옥상으로 올라갔다가 괴상하게 보이는 남학생 세 명을 발견하고 말을 주고 받다가 엉겁결에 옥상부를 결성하게 됩니다. 그들은 옥상의 안전과 평화를 구실로 몇 가지 사건에 뛰어드는데 가만히 보면 이건 그들이 자초한 사건입니다. 사건이 그들에게 떨어진 게 아니라 그들이 사건을 끌어들인 겁니다. 
청춘의 뜨거운 피가 몸을 들쑤셨겠지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초반은 좀 산만하게 느껴집니다. 재밌게 읽은 글인데 이상하게 흠집만 잡게 되네요.

옥상 미사일은 재밌는 글입니다. 초반부가 마음에 안들어서 왜 이 글이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 수상작이 되었는지 의아했는데 후반부까지 읽어보니 이해가 되네요.

상관없어 보이는 일들, 우연한 일들이 마지막에 철커덕 톱니 물리듯 물려 돌아가는 걸 보면 아주 즐겁습니다. 이사카 코타로가 이런 식의 글을 잘 쓰죠. 이 책의 작가도 이사카 코타로처럼 잘 해냈습니다. 와, 끝내준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만 이 정도면 대상을 탈만 합니다.

일본 소설이 붐을 이루면서 여러 수상작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서점 대상이 주목을 많이 받았는데(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작품이 꽤 되죠), 요즘은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쪽이 주목받는 것 같습니다.

북홀릭에서 나오는 일본 미스터리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열 작품 정도 읽었는데 그 중에서 인사이트 밀, 흑백합, 덧없는 양들의 축연, 옥상 미사일을 재밌게 읽었습니다. 폐허에 바란다는 아직 읽지 못했는데 평이 좋아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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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장 사건
아유카와 데쓰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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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카와 데쓰야는 에드가와 란포, 요코미조 세이시와 동일한 반열에서 후배 작가의 추앙을 받는 작가라고 합니다(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란포와 세이시의 작품은 꽤 많이 번역되었는데 아유카와 데쓰야는 리라장 사건이 처음 번역되는 작품입니다.(어쩌면 단편은 소개됐을지도 모르겠네요.).

에드가와 란포는 몇 권 읽지 않아서 비교하는 게 좀 그렇고, 번역된 작품을 전부 읽은 요코미조 세이시와 비교한다면 저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아유카아 데쓰야의 이름을 처음 들은 건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을 통해서입니다. 아리스를 추천해서 데뷔시켰다고 하더군요. 꼭 그것 때문은 아니겠지만 아리스가 평생 존경했다고 합니다.

대표작이라는 말이 붙어 있는 작품은 기대치가 올라갑니다. 어느 작가든 대표작은 괜찮은 경우가 많거든요. 반드시 그런 건 아니지만.^^
리라장 사건은 괜찮은 작품입니다. 한정된 공간에 한정된 용의자가 나오는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살인을 예고하는 카드 부분이 좋았습니다.

사건의 무대인 리라장은 증권사 사장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입니다. 증권이 폭락하는 바람에 사장은 자살했고 리라장은 일본 예술대학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여름 방학을 맞이해서 일곱 명의 대학생들이 리라장을 찾아오는데 같이 놀러 온 주제에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몇몇의 감정은 심각해 보입니다. 그래서 사람이 죽었을 때 그다지 놀랍지는 않습니다. 올 게 왔다는 느낌이랄까.

다 읽고 나서 돌아보니 작가가 단서를 많이 줬군요. 저는 글을 읽으면서 범인 찾기 하는 타입이 아니라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범인 맞추기를 즐기는 분이라면 맞힐 수 있을 듯합니다. 트릭이 쉽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스포일러 약간 나옵니다(이런 종류의 글에서는 스포일러라고 하기 힘들지만 혹시나 해서 일단 경고합니다.)


대학생이 일곱입니다. 저 중 범인이 있으니까 용의자가 많다고 볼 수 없죠. 그런데 한 명이 죽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니라 죽는 사람이 더 나옵니다. 용의자 숫자가 계속 줄어드는 거죠. 어느 시점에서 범인을 맞출 수 있을지 체크해 보면서 읽으면 흥미로울 겁니다.

탐정이 나오는 소설은 경찰이 무능하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찰이 사건을 해결하면 탐정이 할 일이 없어서 그렇겠죠.^^
리라장의 형사는 특히 무능해 보입니다. 전문 탐정은 그렇다 치더라도 아마추어도 알아내는 걸 몰랐다는 건 좀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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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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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 히가시노 게이고는 기본은 하는 작가입니다. 무난한 재미를 안겨준달까.^^
결정적인 한방이 없어서 아쉽긴 한데 시간 보내기는 참 좋지요.

일본 본격물을 읽다보면 작위적인 설정이 꽤 눈에 띱니다. 클로즈드 서클을 만드느라 무리수를 쓰는 경우가 있는데 저는 그런 설정은 너그럽게 봐 넘기는 편입니다. 그런 류를 좋아하는데다 요즘처럼 통신과 교통이 발달한 사회에서 폐쇄공간을 만드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트릭도 마찬가지로 너그럽게 봅니다. 선배 작가들이 오만가지 트릭을 사용한 상황에서 새로운 트릭을 만들어내려고 작가가 얼마나 고생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트릭 쥐어짜느라 머리에 쥐가 날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일본 추리를 읽을 때 빡빡하게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동기 부분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동기를 가지고 살인을 하는 책을 계속 접하다가 생긴 버릇인데 탐정클럽은 동기가 분명합니다. 돈과 치정. 쉽게 납득되는 동기죠.

탐정클럽은 부자들의 의뢰만 받는 사설 클럽입니다. 당연히 의뢰인의 의도에 맞춰 행동하고, 의뢰인의 결정에 반하면서 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나서지는 않습니다.

여기서 나오는 탐정은 배경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인간적인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요.
부차적인 곳에 눈 돌릴 여유는 없어. 사건에 집중해 라고 작가가 독자에게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탐정클럽은 누가 죽였는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가, 탐정이 무엇을 근거로 범인을 밝혀내나, 하는 부분에 집착하는 추리물입니다. 추리 소설의 본령에 충실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책에는 다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습니다.

위장의 밤-독재라 불릴 정도로 회사에서 전권을 휘두르는 사장의 희수연에 일어난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배경을 살짝 엿보면 누가 죽을지 대충 짐작이 가죠. 거기에 유산문제, 치정이 얽힐 거라는 점도 예상이 되고.  이야기 전개도 트릭도 탐정의 추리도 무난한 느낌이 드는 단편입니다.

덫의 내부-마지막의 서늘함이 인상적입니다.

나머지 세 편도 대체로 무난합니다. 이번에도 기본을 했다는 느낌이랄까. 작가가 어깨에 힘주지 않고 술술 써내려간 느낌인데, 그래서 그런지 술술 잘 읽힙니다. 와, 끝내준다, 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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