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 3 - 애버게일의 노래 밀리언셀러 클럽 74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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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은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종말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바이러스는 겨우 이겨냈지만 사회는 붕괴되었습니다. 사회적 약자들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죽어나가는 사람을 하나씩 묘사해서 세상이 어떻게 끝장났는지 보여주는 스티븐 킹의 솜씨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 여운 때문에 손을 놓았더니 3권을 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1년에 한권씩 읽게 되었는데 이 속도대로 읽는다면 2013년이 되어야 스탠드를 끝낼 수 있겠네요.^^

주요 인물들은 여전히 여행 중입니다. 아직 애버게일 할머니의 집에 모이지 못했어요. 다크맨도 여전히 추종자를 모으는 중인데 3권에서는 주로 할머니 쪽 인물을 비춰줍니다. 두 무리가 다 모여야 한 판 붙을 텐데, 이야기가 길어서 진이 빠지는 느낌이 조금은 듭니다.

스탠드에 등장하는 많은 주인공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닉입니다. 청각과 언어의 장애를 극복하고 전진하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꿈속에서만 등장하는 에비게일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3권에서 나오고 주요 인물 중 처음으로 닉이 할머니 집에 당도합니다. 드디어 모이는구나 싶은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언제 다 모일 런지.^^

반대편 진영에서는 쓰레기통맨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초지일관 불을 질러대는 일관성이 인상적이랄까.^^
아쉽게도 쓰레기통맨은 3권에서 등장하지 않습니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싫었던 캐릭터가 하나 있는데 3권 마지막에 배신의 냄새를 풍기네요. 이럴 줄 알았습니다.

스티븐 킹의 글쓰기 지침서 유혹하는 글씨기를 보면 스탠드를 쓰다가 글이 막혀서 한 동안 묵혀두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산책을 하다가 그 원인을 깨달았고(주인공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글의 진도가 안 나갔다고 하더군요.) 짠, 하고 해결책을 떠올렸다는데 그 사건이 등장해야 이야기가 끓어오를 것 같습니다.
상당히 폭력적인 해결책이고, 이 글을 원작으로 한 미니 시리즈를 봤을 때 그 장면에서 상당히 놀랐었는데 지금은 어서 등장했으면 싶네요. 이야기가 빨라질 겁니다.

3권도 1,2권처럼 재밌습니다. 다음 권도 당연히 재밌겠죠.
스탠드, 그것, 미저리, 그린마일, 스탠 바이 미, 쇼생크 탈출, 롱 워크, 다크타워 2부, 3부, 이런 작품을 읽다보면 확실히 요즘 나오는 작품은 예전 작품보다 못하다는 느낌이 납니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킹 아저씨 전성기는 지난 것 같아요. 킹의 태작이 다른 작가의 대표작보다 재밌긴 합니다만.
존 그리샴도 딘 쿤츠도 예전 같지 않지요. 톰 클랜시는 그게 좀 심해서 망가졌다는 느낌까지 들고.

4권을 들춰봤는데 첫 부분에 쓰레기통맨이 나오네요. 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안쓰럽네요. 어서 빨리 다크맨의 품에서 안정을 찾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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