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자와 거지 펭귄클래식 55
마크 트웨인 지음, 남문희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품 해설을 보면 왕자와 거지는 톰 소여의 모험, 허클베리 핀에 뒤지지 않는 명작인데 읽는 사람은 앞의 두 작품보다 작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옵니다. 

왕자와 거지를 읽고 많이 읽히는 건 많이 익히는 이유가 있고 적게 읽히는 건 적게 읽히는 이유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왕자와 거지는 앞서 거론한 두 작품보다 재미가 떨어집니다. 톰 소여나 허클베리 핀이 보여주는 유머가 없습니다.  

왕자와 거지가 바뀐다는 아이디어는 참 좋은데, 세월이 많이 흘러서 이제는 그런 아이디어가 주는 감흥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어릴 때 어린이용 동화로 읽었다면 성인이 되어 굳이 읽어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꿈의 도시
오쿠다 히데오 지음, 양윤옥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을 두 부류로 나눕니다. 공중 그네, 인 더 풀, 면장 선거 같은 유머러스한 작품과 최악, 방해자, 올림픽의 몸값 같은 사회문제가 나오는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 꿈의 도시는 후자에 속하는 작품입니다.

꿈의 도시는 세 개의 읍이 합병되어 탄생한 도시 유메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킵니다. 주인공 격인 인물은 다섯 명입니다.

도모노리는 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입니다. 예산을 줄이라는 지시가 떨어져서 복지 대상자를 어떻게든 줄이려고 노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혼을 해서 사람이 삐딱해진데다가 놀면서 복지비를 타먹는 부정 수급자들이 싫어서 나름 열심히 일합니다.

후미에는 도쿄에서 살고 싶어서, 고향을 탈출하고 싶어서, 도쿄 소재의 대학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꿈 많은 여고생입니다. 명문 고등학교를 다니는 부잣집 아이를 내심 좋아하고 있습니다.

유야는 전직 폭주족입니다. 인생을 이렇게 낭비해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하고 직장생활을 합니다. 그런데 그 직장이란 곳이 바람직한 곳이 아닙니다. 유야는 물정 어두운 노인들에게 필요 없는 물건을 비싼 값에 팔아먹는 사기성 세일즈로 생계를 이어갑니다. 그는 유능한 사원이 되어 돈도 많이 벌고 사장의 인정도 받겠다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다에코는 이혼녀로 대형 마트의 보안요원으로 일합니다. 좀도둑을 잡는 일에 보람을 느끼며 그 작은 권력행사를 즐깁니다. 휴일에는 의심스러운 구석이 있는 종교단체에 나갑니다.

준이치는 아버지의 지역구를 물려받아 군의원이 되었고 읍이 통합되면서 유메노의 시의원이 되었습니다. 물려받은 재산도 많아서 경제적으로도 부유합니다. 한국으로 치면 지역 유지, 토호 쯤 되는 재력가로 다음에는 군의원이 되고 싶어 합니다.

개인적으로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취향에 맞지 않는 작품도 술술 잘 읽혀서 빨리 읽는 편인데, 꿈의 도시는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주인공으로 나온 저 다섯 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말이죠. 한 명이라도 정이 가는 캐릭터가 있었으면 그 사람한테 감정이입해서 책장을 넘겼을 텐데 그게 잘 안 되더군요.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연민이 생겼습니다. 구질구질하고 찌질해 보이는 삶이 우리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인생이 잘 풀렸으면 좋겠는데 그게 사람 맘대로 되지 않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탠드 6 - 끝의 시작 밀리언셀러 클럽 78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스탠드 1,2,3 권을 1년에 한 권씩 읽었는데 4,5,6권은 달아서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탄력을 받기도 했고, 이참에 끝내지 않으면 2013년쯤이나 돼야 끝을 볼 것 같아서 말이죠.^^

스탠드를 원작으로 한 미니 시리즈를 봤을 때 마지막 장면에서 잠깐 멍했습니다.
소설은 저렇게 끝나지 않겠지, 싶었는데 소설도 그렇게 끝나는군요.
작품 배경에 기독교적 세계관이 짙게 깔려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끝날 줄은 몰랐어요.
꼭 그런 제물이 필요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손이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다 읽고 나니 뿌듯하네요. 밀린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 듭니다.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탠드 5 - 배신자들 밀리언셀러 클럽 77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두 집단이 완전히 갈렸습니다. 중간에서 망설이던 자들이 한쪽을 선택하고 배신자들도 확고히 마음을 굳혔습니다.
이제 정말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사건은 5권 막바지에 일어납니다. 이건 예상외의 일입니다.
초반부에 사건이 터져서 5권과 6권 내내 피 터지게 싸우는 장면이 나올 거라고 예상했거든요.
미니 시리즈를 보지 않았다면 죽는 사람을 보고 깜짝 놀랐을 텐데 드라마를 봐서 놀라진 않았습니다.
해럴드를 밉살맞은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5권을 보니 안 됐다는 생각이 드네요. 안쓰러운 찌질이랄까.
5권의 끝에서 주인공들이 드디어 결전의 길을 나섭니다. 반지 원정대가 떠나는 것 같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스탠드 4 - 다크맨 밀리언셀러 클럽 75
스티븐 킹 지음, 조재형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은 아직도 모이는 중입니다. 다행히 4권 중반에는 모일 사람이 다 모이는군요.
아, 길었습니다. 지나치게 길었다는 느낌이 들어요. 작가의 글 솜씨가 탁월해서 지루하지는 않았는데 좀 질리긴 했습니다.

하나님의 대리인 마더 애비게일은 사람들을 이끌고 볼더에 정착하고, 무리를 이끌었던 지도자들-닉, 스튜, 글렌, 래리, 랠프 등은 볼더 자유지대를 만듭니다. 그들은 위원회를 조직해서 정치를 시작하고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도시를 정비합니다.
그 사이에 다크맨은 환락의 도시 라스베가스를 완전히 자신의 집으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도시의 발전 속도는 다크맨 쪽이 훨씬 빠릅니다. 볼더 자유지대가 전기를 복구하려고 쩔쩔 매는 동안 다크맨은 라스베가스를 되살려 놓고 볼더를 쓸어버릴 계획을 착착 진행합니다.

볼더 쪽도 다크맨을 의식하면서 몇 가지 준비를 하기는 하는데 그다지 마음에 드는 일은 아니군요. 4권 막바지부터 사람이 죽어나갈 것 같은 분위기를 서서히 풍기는데-독감 때문에 인구의 99.8%가 죽었지만 중요 등장인물은 아직 죽은 사람이 없죠-빨리 일이 터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이야기 흐름이 좀 빨라졌으면 싶거든요. 누가 죽고 누가 살아남을지 흥미진진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