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체의 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2년 1월
평점 :
절판
미치오 슈스케 작품은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편입니다.
어떤 작품은 재밌는데 어떤 작품은 뒷맛이 고약해서 말이죠.(뒷맛 더러운 작품도 재미는 있는 편입니다만.^^)
미치오 슈스케는 나오키상 후보에 세 번 연속 올랐다가 떨어진 것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 2011년 달과 게로 드디어 나오키상을 수상했습니다.
작가는 수상을 예상했을까요?
제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예상을 했을 겁니다.
네 번째는 주겠지, 하고.^^
뭐 어쨋든 수상을 했고 달과 게가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살까 말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시놉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뒷맛이 안 좋을 것 같아서 달과 게는 사지 않았습니다.
구체의 뱀은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수상은 못했습니다만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작품성은 어느 정도 검증되었다고 봐도 되겠죠. 그런데 작품성이라는게 꼭 재미를 담보하지는 않습니다.
표지의 문구가 심상찮습니다.
당신이 죽여 준 거 맞죠? 당신 덕분에 살았어요. 그 사람을 죽여 준 덕분에.
흥미롭죠?
표지 문구에 끌려서 읽었습니다.
표지에는 이런 문구도 있습니다.
열일곱의 어린 거짓과 위선이 무시무시한 사건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어보니 그다지 무시무시한 사건은 아니군요.
사람에 따라서는 무시무시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아닙니다.
저는 사실 아주 골 때리는 상황을 상상했고 그래서 뒷맛이 고약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뒷맛이 나쁘지 않네요.
띠지에 적힌 독자의 감상평을 보면 여운이 절묘하다, 마지막 몇 페이지에서 다소 구원을 받은 듯하다, 라는 문구가 있는데 그 정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결말 부분 때문에 뒷맛이 좋아진 건 사실입니다.
토모는 부모의 이혼으로 옆집에 얹혀 삽니다.
부모를 대신해서 토모를 키우는 오츠타로 씨는 그를 아들처럼 대하고 작은 딸과 짝지워줄 생각을 합니다.
토모는 아르바이트로 오츠타로 밑에서 해충 방제 일을 하다가 몹시 끌리는 여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사건이 벌어지고, 오해와 갈등이 생기고, 그러다가 파국이 닥쳐오고, 그리고 소년은 어른이 되고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고 결말을 맞이하는 뭐 그런 이야기 되겠습니다.^^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대충 감이 잡히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