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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왕 ㅣ 미스터리 소년추격전 1
한상운 지음 / 톨 / 2012년 2월
평점 :
인터넷에서 중편 소설을 읽은 적이 있다. 고등학생 셋이 범죄에 휘말려서 고생하는 이야기인데 골 때리는 재미가 있었다. 이거 책으로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중편이 네 권짜리 시리즈로 발전해서 출간되었다.(현재 나온 건 1권 게임의 왕과 2권 소년들의 밤. 독립적인 이야기라서 따로 읽어도 괜찮을 듯 보이는데 겹치는 등장인물이 있기 때문에 차례대로 읽는 게 더 재밌을 듯. 인터넷에서 읽은 중편은 소년들의 밤이다.)
게임의 왕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태식.
공부 못하고, 싸움 못하고, 운동 못하고, 용모 평범하고, 그래서 학교 가기 싫은 평범한 고등학생이다.
그런 태식이 사고를 쳤다.
짝사랑하는 아이돌이 게임 회사 모델로 활동하는 걸 보고 게임을 시작한 그는 누구도 잡지 못한, 게임 회사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흑룡 루키페르를 잡아버렸다.
그리고 어른들의 세계와 얽혀든다.
어른들은 태식을 이용하려들고 태식은 고민스런 상황에 빠져든다.
어른들 만으로도 골치가 아픈데 일진과 트러블이 발생하고 태식은 학교 안팎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갈등이 발생하고 모이는 부분까지는 정말 좋았다.(캐릭터도 마음에 들고). 그런데 해결이 손쉽게 되는 듯해서 아쉬웠다. 글을 읽으면서 내심 좀 더 드라마틱한 해결을 원했던 모양이다. 우르릉, 쾅쾅, 하는.^^
태식의 결정과 관련해서 몇 마디 덧붙이자면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것 같다. 그 사람이 내미는 손을 잡았을 듯. 그게 현실적이고 장래를 봐도 도움이 될 거다.
재밌게 읽었다. 유쾌한 글을 보고 싶으면 읽어 보시길.
덧. 중편으로(소년들의 밤) 봤을 때는 성민 캐릭터가 꽤 괜찮았었는데 게임의 왕에서는 비호감으로 나오네. 이야기가 확장하면서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듯.^^
동철은 여전하고.(개인적으로 동철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듯 보이는 주식 동아리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