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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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 리는 이 작품으로 풀리처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대중성과 문학성 어느 면에서도 흠 잡을 데가 없는 걸작입니다.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하퍼 리가 쓴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 라는 한 작품만을 남기고 은둔생활에 들어갑니다. 그런 재능있는 작가가 겨우 한 작품만 남긴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주인공 핀치 변호사는 흑인이 백인여자를 강간하려 했다는 사건의 변론을 맡습니다. 모든 변호사들이 꺼렸던 사건이지요. kkk단이 암약했던 미국 남부에서 이 사건을 맡는 다는 것은 화약고를 안고 자는 것처럼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열과 성을 다해 변론에 임합니다. 그의 용기와 인간미에 감탄을 하게 됩니다. 무겁다면 무거울 수 있는 소재인데 딱딱하거나 무겁다는 느낌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하퍼 리의 글솜씨가 워낙 뛰어난 덕분입니다. 핀치의 두 아이들이 특히 사랑스럽습니다. 두 아이가 성장 하는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대단한 재미를 안겨줄 겁니다. 꼭 읽어보세요. 실망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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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룡유기 7
이소 지음 / 청어람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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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룡유기는 잔잔한 물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쟝르의 특성상 피가 튀고 살점이 날아다니는 무협소설에서 이런 느낌을 주는 책은 극히 드뭅니다. 주인공도 아주 순후한 느낌을 자아내서 자극적이지 않습니다. 깨끗한 샘물을 연상시킬 정도지요. 대부분의 신인작가들이 강렬한 인상을 남기려고 자극적으로 글을 쓰는 것과 비교한다면 고수의 풍모를 발휘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의 처녀작 귀금행과 비교하면 그 점이 특히 두드러집니다. 거칠고 어딘지 어설프고 마무리가 부실한 귀금행이 성장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주인공 곤은 할아버지와 함께 무인도에서 삽니다. 조부가 죽자 그의 원수를 갚는 와중에 의형제를 맺게 되는 광룡과 만납니다. 광룡과 헤어진 곤은 조부가 신세를 진 표국에 은혜를 갚기 위해 강호로 나갑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사건들에 휘말립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곤룡유기는 곤과 룡의 이야기 입니다. 그들이 엮어갈 이야기가 흥미진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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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내 사랑아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12
레이먼드 챈들러 지음, 이기원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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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쉴 해미트의 말타의 매가 비정파 추리소설의 장을 연 이후 그런 류의 탐정소설이 많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중 가장 뛰어난 것이 레이몬드 챈들러가 쓴 필립말로우 시리즈라고 생각합니다. 필립 말로우가 등장하는 소설 중에서도 이 <안녕 내 사랑아>는 특히 뛰어난 작품입니다. 주인공 말로우는 시시꺼렁한 의뢰를 해결하려고 흑인가를 돌아다니다 머로이라는 거구의 흑인을 만나게 됩니다. 머로이는 은행강도로 8년을 복역하고 갓 출소한 거한이었는데 소식이 끊어진 애인 벨마를 찾고 있습니다. 그에게 끌려 강제로 술집에 들어간 그는 우연히 살인사건에 말려듭니다. 거기서 신경을 끊었다면 아무 일도 없었을 텐데 호기심에 이기지 못하고 벨마를 찾아 다닙니다. 그래서 계속적으로 사건들에 말려듭니다. 뒤통수를 때리는 반전이나 기기묘묘한 추리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하드보일드한 분위기와 뛰어난 묘사만으로도 충분히 읽을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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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 열린책들 세계문학 216
아르투로 페레스 레베르테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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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드르 거장의 그림은 추리소설입니다. 주인공 훌리아는 반 호이스의 작품 '체스게임.' 을 복원하던 중 그 그림 속에 숨겨져 있는 글을 발견하게 됩니다. '누가 기사를 죽였는가?' 오백년 전에 반 호이스가 던진 그 질문은 훌리아를 살인사건으로 이끕니다. 오백년 전의 살인은 누구의 짓이고 현재 벌어지고 있는 살인은 누구의 짓인가? 어떻게 그 오랜 세월을 뛰어넘어 그림이 현재의 살인으로 연결되는가? 훌리아는 그림속의 체스게임이 기사를 죽인 범인을 가리킨다고 생각하고 후견인 세사르와 뛰어난 체스풀레이어 무뇨스와 함께 게임을 연구합니다. 그리고 오백년 전 기사를 죽인 범인을 알아냅니다. 그럼 현재의 범인은 누굴까요? 책장을 넘기면서 작가와 머리싸움을 해보세요. 머리 속으로 범인을 연상하면서 글을 읽어가다 보면 뜻밖의 진실과 마주치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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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진기행 - 김승옥 문학선 나남문학선 12
김승옥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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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단편 중 손꼽히는 작품이 무진기행입니다. 얼마나 잘쓴 소설이기에 그렇게 유명한가 싶어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안개에 쌓여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여운은 이틀 동안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무진기행의 주인공은 안개입니다.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주옥같은 문장들은 정말 사람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주인공은 장인회사의 전무가 되기 전에 휴가를 얻어 무진으로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그가 버스안에서 선잠을 자는 모습에서 무진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밀려옵니다. 이모집에서 후배를 만나고, 세무서장이 되어 있는 친구 조, 그리고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납니다. 어딘지 힘없고 꼬이고 무기력한 그 인물들은 주인공의 다른 모습이면서 떨쳐내버리고 싶은 과거를 연상케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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