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기행 - 김승옥 문학선 나남문학선 12
김승옥 지음 / 나남출판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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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단편 중 손꼽히는 작품이 무진기행입니다. 얼마나 잘쓴 소설이기에 그렇게 유명한가 싶어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을 읽은 후 안개에 쌓여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여운은 이틀 동안 저를 사로잡았습니다. 무진기행의 주인공은 안개입니다. 작가의 뛰어난 글솜씨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주옥같은 문장들은 정말 사람을 감탄하게 만듭니다.

주인공은 장인회사의 전무가 되기 전에 휴가를 얻어 무진으로 내려옵니다. 내려오는 길에 그가 버스안에서 선잠을 자는 모습에서 무진의 이미지가 강렬하게 밀려옵니다. 이모집에서 후배를 만나고, 세무서장이 되어 있는 친구 조, 그리고 음악교사 하인숙을 만납니다. 어딘지 힘없고 꼬이고 무기력한 그 인물들은 주인공의 다른 모습이면서 떨쳐내버리고 싶은 과거를 연상케합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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