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세상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한스 로슬링의 압도적인 통찰을 담아낸 책 Factfulness를 펼친 날이 떠오릅니다. 팩트풀니스에서 한스 로슬링은 내가 얼마나 무지한지, 나의 생각이 얼마나 과거에 갇혀 있는지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문제를 풀어보았는데 침팬지보다 더 낮은 수준의 정답률을 보였습니다. 한스 로슬링은 철저한 통계를 바탕으로 세상이 얼마나 더 좋아지고 있는지 증명했습니다.
한스 로슬링이 제시한 객관적 사실을 검토하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그야말로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받아들이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긴 합니다.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면이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저의 경험으로 충분히 공감합니다. 한스 로슬링도 그 이야기를 꺼냅니다. 받아들이고 싶지 않거나, 굳이 애써 한쪽만 보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길게 한스 로슬링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이시다 히사쓰구의 철학, 가치관, 세계관이 정확히 이 지점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시다 히사쓰구는 세상이 점점 더 좋아질 뿐 아니라 자신의 삶, 우리의 삶 역시 점점 좋아진다고 확신합니다. 괴짜다운 발상으로(이시다 히사쓰구의 글을 처음 읽었지만 이 사람이 얼마나 엉뚱하고 괴짜스러운지는 단박에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사람이 점점 나빠진다고 말하는 지점을 찾아내고 조목조목 대답합니다. 그가 건드린 뇌관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젊은이, 어린이 - 요즘 것들 예의가 없다. 옛날보다 일하기 싫어하고 의지박약이다. 생각 능력이 떨어진다.
2. 세상, 환경 - 환경이 파괴되어 살기 힘들다. 저출산으로 젊은 세대 부담이 커졌다. 인구 증가로 가난한 사람이 많아졌다.
3. 정신, 도덕 - 생활은 편리해졌지만 정신이 황폐해졌다. 아이의 잘못을 꾸짖는 어른이 없다. 성도덕이 무너져 세상이 어지러워졌다.
이시다 히사쓰구는 이 문제에 관해 "요즘 애들은...."이라는 표현은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있었다는 문구를 인용하면서 조목조목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그의 언어로 담아냈습니다. 동의가 되는 부분도 있고, 생각이 결이 다른 부분도 있습니다. 이 지점 역시 그는 쿨~하게 받아들일 것처럼 보입니다. 그의 생각의 결을 더 따라가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