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챕터마다 챕터 주제에 알맞은 몸 챙김 연습이 붙어 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친절한 안내 대로 따라 해 보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저자가 말한 대로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꾸준하게 저자의 안내를 따라 시도해 보았습니다. 나의 체온을 느껴보기도 했고, 나의 숨결을 느껴보기도 했고, 나의 근육의 움직임을 느껴보기도 했고, 나의 심장 박동을 느껴보기도 했습니다. 체온과 체온과 숨결, 근육의 움직임과 심장 박동을 느끼면서 나의 몸에 대해 새로운 마음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이제 나이가 들어 피부 탄력은 줄어들었고, 근육도 사라졌으며, 여기저기 군살이 붙은 몸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제법 긴 세월 동안 잘 버텨주고 잘 견뎌 준 몸이 고마웠습니다. 시간이 가고 나이가 더 들수록 몸의 기능과 능력은 더 줄어들고 떨어질 겁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소중한 나의 몸입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분도 계십니다. 사고로 신체 기능을 상실한 분도 있습니다. 더 큰 사고로 신체의 일부를 영구 손실한 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몸은 소중합니다. 몸의 기능이 떨어지고, 기능을 상실하고, 심지어 신체의 일부를 영구 손실한다고 해서 "나"라는 존재가 사라지거나 부족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몸은 여전히 "나"를 대변하고, 나의 마음을 대신해서 기능하기도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몸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의 몸을 더 사랑스럽게 대하고, 때로는 자신을 껴안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몸 챙김 연습에서 소개한 동작을 따라 하면서 나의 몸을 더 사랑하는 연습, 어루만져 주는 훈련도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고 꾸준히 연습하고 실천한다면(가벼운 동작과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몸챙김이 많습니다)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생각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더 충만한 삶을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건강과 안전에 대한 생각이 생활이 되었습니다. 몸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힘겨운 시대 속에서 지친 많은 분들이 읽고 몸 챙김 연습을 통해 새로운 힘을 얻고 활력을 얻으면 좋겠습니다. 고맙고 따뜻한 책, 몸에 대한 새로운 통찰과 시선을 보여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