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선생님이 좋은 학교를 만드는 것일까요? 좋은 학생이 좋은 학교를 만드는 걸까요? 아니면 좋은 학부모가 좋은 학교를 만들까요? 내가 일하는 곳에는 대안학교가 있습니다. 대안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사역하시는 분과 가깝게 지내면서 그분의 철학을 마르고 닳도록 들었습니다.
"좋은 학교는 좋은 문화가 있는 곳입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함께 좋은 문화를 만들 때 비로소 좋은 학교가 될 수 있습니다.
함께 좋은 문화가 있는 학교로 만들어 갑시다."
[코이의 꿈을 찾아라]를 읽으면서 김종갑 선생님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저작 의도'가 무엇일까? 상상해 보았습니다. 베스트셀러를 내서 돈 한 번 벌어보자는 마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일종의 회고록을 내는 것도 아닐 겁니다. 내가 이렇게나 유능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은근히 자랑하고 싶은 마음은 책 전체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교편을 잡은 사람이자 다음 세대를 가르치는 분으로서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학생, 더 나은 세상을 꿈꾸신 것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김종갑 선생님은 학교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학생을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교사이니까요. 더 나은 학교, 더 나은 학급에서 소통하고 꿈을 꾸고 실력을 갈고닦는 학생이라면 분명 더 나은 학생으로 성장하고, 이 세상 한구석을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어 나가는 코이가 될 테니까요. 책 제목을 [코이의 꿈을 찾아라]라고 지은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