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
산다 치에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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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하면 할수록 소중한 것이 늘어난다.

그 하나하나가 살아가는 힘이 된다-261

오랫동안 잊었던 사랑이란 감정을 떠올려보게 됩니다. 사랑이 얼마나 가슴아픈지, 그리고 나를 얼마나 웃게하는지도요. 물론 지금도 사랑을 하기는 합니다만 그런 소중함에 대한 생각을 잊은 채로 습관으로, 일상으로 만들어가고 있었다 싶은데요. "보석병"이란 희귀병으로 자신이 얼마 살지 못할 것을 알게 된 리나와 전학와서 만나게 된 친절한 아이 미사토의 이야기가 그 기억을 다시 만들어내게 하는데 색깔은 초록과 하늘빛이 섞였다고 할까요, 소중했던 학창시절의 그 시간과 첫 사랑, 우정이 나에게 주었던 추억들이 생각나게 됩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이 사랑도 리나처럼 말하고 표현하지 않아서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누군가의 인생을 어느 한 부분만 보게 되면 보는 사람의 기분에 따라 다르게 보일텐데요. 리나의 이야기도 병과 연애, 인생관, 어느 부분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다르게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해피엔딩에서 너를 기다릴게"라는 제목처럼 로맨스가 들어간다면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꼭 배드엔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가 있어 행복했던 기억이 더 크니 말이죠. 그리고 살다보면 모든 로맨스가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으니 더 말이죠. 리나는 사람은 누구를, 어떤 때에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게 한다는 걸 보여주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데로 인생이 흘러가지만은 않는다는 걸 동화처럼 이쁘게 그려갔지만 진실을 피하지는 않아서인지 가슴에 남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 볼 수 있는 슬픔이라면 슬퍼할 시간에 노력한다."-84

남은 시간을 뭐든 최선을 다하는 리나를 보면서 미사토도 조금씩 변해가는데요. 그 역시 리나가 몰랐던 일들을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해갑니다. 어렸을 적의 사고로 아빠를 잃은 리나는 아빠가 희생했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데요. 미사토가 부모의 마음이란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면서 리나에게 진짜 사랑이 뭔지를 생각해보게 하거든요.


여자친구의 소원을 들어주기위해 부끄러워하면서도 꽃집에 들리고 그런 자신을 혹여 여자 친구가 알게될까 목소리 높인다던지, 남자친구를 위해 뭔가를 만들어줄 생각을 하는 모습, 그리고 리나의 건강만을 바라는 가족들이나 미사토가 원하는 일을 꿈꾸길 바라는 가족들을 보면서 우리가 진짜 바라는 건 큰게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데요.


"같은 시간속에서 너와 나는 다른 시간을 보냈다."

가슴아픈 사연이 숨은  시간의 추억과 놓칠뻔 했던 반전은 생각보다 긴 여운을 줍니다. 사람의 손이 맞닿는 시간의 소중함도요. 그래서 다시 읽게 되겠구나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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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스테리
디바제시카 지음 / 너와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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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가다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단순한 말로는 지워지지 않는 충격적인 사건들을 만나게되는데요. 유명 유튜버 디바제시카님의 "토요 미스테리"도 그렇습니다. 2014년부터 너튜브 '토요미스테리'를 시작했고 몇 시간전에도 새로운 사건 이야기를 올리셨던데요. 아직도 미스테리한 사건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도 알 수 있지만 뉴스에서 본 비슷한 사건들을 보면서는 우리가 생각해 볼 지점들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무섭다는 말로 지우기만 하려하지 말고요.


"토요미스테리"는 10년을 돌아보며 꼭 소개하고픈 사건들을 담은 것이라 하는데요. 어느 사건을 들여다봐도 여전히 놀라게 하는 일들입니다. 누가, 왜 그랬는지 분명히 알 수 있어 그런 사람이나 상황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도 주지만 어떤 사건들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알 수가 없어 그래서 더 무서운 사건들을 볼 수도 있구요.


이유는 여러가지지만 사람이 얼마나 이기적인지란 뻔한 말을 다시 생각해보게도 되는데요. 자기 중심으로만 세상이 돌아간다고 생각해 잡혔음에도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피해자나 그 가족들의 눈물에도 끄덕없음을 보여주기에, 그리고 정의의 심판이 되야 할 형량은 그렇지 않아보여 죄와 형벌,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기울기가 맞지않는 추의 모습에 분통을 터뜨리지 않을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벌어지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비극이라고도 하고, 인간의 추잡한 욕망이 만든 사건들을 통해 세상의 차가운 현실을 끄집어내고 싶었다고 하는데요. 우리에게 질문도 던집니다. 뉴올리언스 병원 고립사건에서도 보면 위급한 상황이라면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는 것이 맞는건지, 고베 초등학교 이지메 교사건에서 보면 어른들은 윤리와 이성, 감성이 조화를 이뤄 다른 인간을 부당하게 괴롭히는 일이 옳지않다는 걸 잘 알고 있는건지, 여러 SNS에서 불쾌하거나 기괴할수록 올라가는 조회수에 나는 동참하고 있는 건 아닌지등 말이죠. 어쩌면 이 모든 것에서 거리를 둘 수만은 있는 사람은 없을지도 모르겠다 싶은데요.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라는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기에 더 무섭다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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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나이가 들어도 몸의 시간은 젊게
정희원 지음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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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보다 젊어보이세요."라는 게 요즘 최고의 칭찬아닐까 하는데요. 그런 말에 기분좋아질때마다 내가 나이를 먹긴먹었구나 하게 됩니다. 또 있는데요. "이게 .. 어디에.. 좋다더라.."하는 말입니다. 예전같으면 그건 나와는 절대 상관이 없을거라 여겼을텐데 요즘은 그게 진짜 좋은건가 고민이 되긴 하더라구요. 그런 우리에게 당신도 느리게 나이들 수 있다는 말은 진짜 혹하는 말인데요. 노년내과 전문의라는 저자 정희원님은 가속노화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자본주의의 편안함이 노화를 앞당긴다."

몸이 편하면 노화가 빨리 오고 아픈 곳이 많아진다는 건 다들 알텐데요.그 반대를 원하는 우리인고로 삶의 내재역량을 키워야 노화의 가속도를 줄일 수 있다니 그게 무엇인지 알기만 하면 되겠다 하게 됩니다. 삶의 기둥이라 부를 4가지, 즉 4M이 있다고 하는데요. 나에게 중요한 것(삶의 목표 설정), 이동성(신체 활동, 활동, 운동), 마음건강(정서, 인지, 회복), 건강과 질병(식습관, 건강관리, 의료)라는 겁니다.


역시나 운동에 대해서 먼저 말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우리가 무심코 하고 있는 자세의 중요성을 짚어줍니다. 노화도 자세에 따라 그 속도 조절이 달라지는 것이라면서요. 마음 건강에서는 몰입을 말하는 데요. 몰입을 위한 나만의 방법을 만드는데 있어서 수면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서는 요즘의 나처럼 좋은 걸 맹신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어디서나 그렇듯 새로이 유행하는 좋은 것들은 아직 확실한 건 아니라는 거죠. 혹여 진짜 좋은 것이라 하더라도 내 자신의 식습관이나 자세, 생활습관이 나쁘다면 소용이 없다는 걸 알려주면서요. 나에게 중요한 것으로는 나에게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을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데요. 마음의 평화를 어떻게 얻어야 하는 것만큼이나 물질적인 것을 만들고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노쇠라는 것도 달라질 수 있다는 걸 말함으로 우리가 안 팎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달라져야 하는 것과 생각들이 뭔지를 알려줍니다.


이렇듯 노화란 피부과 관리를 잘 받는다고나 맛있는 것을 먹는다던지 채식을 한다던지로 늦춰지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는데요. 뭐든지 조바심, 그런 마음이 노화도 촉진하는 거 아닐까 해봅니다. 뭐든지 얼른 좋아지고, 나아지고 잊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오히려 내 안의 생체리듬을 깨는 거로 보이니 말이죠. 노화를 늦추는 최선의 대비는 스스로 건강을 돌보는 거라 하는데요. 은연중에 자신이 하는 방법이 제일일거라 믿고있는 이들에게 놓치고 있던 한 수 가르침을 주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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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세의 벽 - 최고의 노인정신의학 전문의가 전하는 행복한 노년의 비밀 80세의 벽
와다 히데키 지음, 김동연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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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9년, 여성 12년이라는 숫자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요. 이 숫자가 무엇을 의미하냐는 질문에 딱히 답이 떠오르지 않더라구요. 여성만 있었더라면 수명이 길다고 알려진 여성이 혼자 사는 기간이라고 답했겠지만 말이죠. 그런데 이는 노인이 질병이나 인지장애로 몸져눕거나 누군가의 돌봄 속에서 살아가는 평균 기간이라고 하는데요. 슬프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더라구요. 생각보다 너무 긴 기간을 누군가에게 의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노인이 된다는, 누구에게나 다가 올 시간을 피하고 싶겠지만 그럴 수 없는고로 이제는 건강수명과 평균 수명, 그리고 사망자 수를 알아야하고 행복한 노후와 불행한 노후 중 어느 쪽을 선택할거냐는 질문도 던지는데요. 당연히 다들 행복한 노후라는 말을 할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미리 알려주겠다 하는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기본이라 할 상식들도 있지만 다른 점도 있어 생각해보게 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너무 믿고있는 병원 진료에 대한 말을 합니다. 혈압, 혈당등을 내리기 위해 약을 먹는다던지 좋아하지만 몸에 나쁘다고 알려진 것들을 멀리 하고 있다면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특히 80이 넘었다면 말이죠. 나이가 들수록 세포들이 자라나는 속도가 느린데 거기에 인위적인 손을 쓰려하다가 오히려 나쁜쪽의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즐거움을 즐기는 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오히려 그 세포들의 성장속도를 더디게 한다는 근거도 있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오래 살기가 중요할까, 남은 인생이 중요할까"

두 가지가 다 중요할텐데요. 그러기위해 꼭 지켜야 할 것들은 있다고 합니다. 몸을 특히나 햇빛에 움직여야 한다던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라던지 그리고 진짜를 즐겨라 등으로요. 이 모든 규칙도 당연히 내가 정하는거고 그것에 따라 남은 인생도 달라지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80세의 벽을 넘기위한 일들이 꼭 80세에서만 통하는 것일까 싶어집니다. 오는 데는 순서가 있어도 가는 데는 순서가 없다는 걸 다들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적당히 하고 내놓고, 드러내는 인생을 보내야 혹여 80이 되었을 때 더 지혜도 갖고, 뒤를 덜 돌아보지 않을까 싶은데요.


주변 어르신들뿐 아니라 내일의 나를 위해 불편한 시설들을 미리 미리 돌봐야겠다 싶기도 하고 떨어지는 기억력, 자꾸 좁아지는 행동반경을 나이탓으로만 돌리지 말고 생각을 바꿔보자 싶기도 한데요. 특히나 "with" 병과 함께도, 누군가의 도움도 괜찮다던지, 그리고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마음도 갖는 게 좋다는 데 즐기는 고독가운데서도 사람들과도 "with"로 평상시 살아간다면 노년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하나 더 배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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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 -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하는 자기 돌봄의 인류학 수업 서가명강 시리즈 28
이현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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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1인당 명품 소비 세계 1위가 한국이라는 조사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1인당 국민소득이라는 거창한 말에만 익숙해서인지, 1인당 명품 소비라는 낯선 말이 나를 웃게 만들었는데 그 1위를 우리가 했다니 그건 또 나를 놀라게 만들더라구요. 이런 풍조가 역시 남들의 시선을 의식해서인건가 싶긴 한데요. 가부장적인 가정 분위기와 혈연, 지연을 중시하는 아시아에서 왜 동네사람, 학교사람들 시선을 의식하면서 살아오게 되었는지도 2부에 나온 '우리는 가족이지만 타인이다'등에서의 설명으로도 알게 되지만 그건 나 자신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습니다. 예전 어른들과는 다른게 나만의 삶이라는 걸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남들과 비교해서 평균이상이 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분명 있으니까요.


어쩌면 그건 '4부 - 오늘부터 타인 지향적 삶과 이별합니다' 에 나온 말처럼 "남부럽지 않게"라고 우리가 흔히 쓰는 한마디에 다 들어있다 싶기도 한데요. 빨리, 빨리 경제 발전을 이루어 서양의 어느 나라들처럼 잘 살아보자는 큰 구호아래 모두 모여 같은 뜻을 품어왔기에 그게 세월이 지나도 우리들 세포에 어느 정도 각인이 되어있어 그 느낌이 아무렇지 않은건지도 모릅니다. 그런 것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이상 살찌면 흉한 것이고, 주름잡힌 얼굴도 병원에 가서 피는 게 당연한거고 , 일정 나이에는 이런 이런 경험과 어느 정도를 해야하고, 뭐든 평균이하라 하면 안 되는 것으로 여기는 등등으로 흐름이란 것과 쏠림이란 문제를 만드는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만은 안 된다는 걸 내가 당하는 입장이 되면서 조금씩 느끼게 되는데요. 사회에서 만난 이들이 정의까지 가지않아도 되는 아주 사소한 일을 괜찮다는데도 나에게 강요하려 할 때, 당연하게 안된다는 게 있다는 걸 받아들이지 않으려 할 때 한번이라면 참거나 심지어는 잊을 수도 있지만 그 일이 또 일어나 우리들의 아이들이 같은 일로 겪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고보니 이제는 멈춰야 된다 싶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왜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는가"에서는 이제라도 "너무 똑같이 가는 것, 그리고 다들 그렇게 가더라라고 쉽게 인정하는 걸", 그래서 생기는 각자의 너무도 다른 욕망의 크기를 같은 테두리 안에 넣으려고 하는 걸 돌아봐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이것들이 흔쾌히 "그래도 괜찮다"라는 내 안의 허락을 받지 않았음에도 그런 척 밀고가는 일이면 나중에라도 그 일은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알게되니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몸, 가족, 젠더가 삶의 제약이 되기도 하지만 나를 표현하고 만들어가는 하나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걸 인정하고 그걸 바탕으로 타인을 바라본다면,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쫓아 아름답게 보이는 것보다 내 안의 바람을 쫓아 느끼는 시간이 더 자유롭다는 걸 느낄 때 그 사람이 행복해진다는 자기 돌봄이라는 인류학 수업이 잔잔했음에도 오늘 나에게도 필요했구나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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